총 74명… 대부분 박근혜 공천으로 입성 /“정치 신인답지 않아”… 쇄신론 자격 시비 / 자성론 불구 당 안팎서 분위기 싸늘자유한국당의 ‘쇄신론’을 주도하고 있는 초·재선 의원들에 대한 자격 시비가 일고 있다.

한마디로 대부분 박근혜 전 대통령 전략공천으로 여의도에 입성해 당 주류세력에 기대어 호가호위했던 이들이 무슨 구태 정치의 청산, 제1 야당의 혁신, 보수의 미래를 논하느냐는 비아냥이다.

18일 한국당 의원 선수 분포도에 따르면 한국당 초·재선 의원은 초선 42명, 재선 32명 총 74명이다.

선수(選數)로만 따진다면 당내 최대(65.5%) 세력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 이들에게서 정치 신인다운 ‘패기’나 한국당 의원으로서 ‘책임감’, 보수 정치인으로서의 ‘신념’ 모두를 발견할 수 없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한국당의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박덕흠 의원 주도로 이날 처음 열린 재선의원들 공개 회동 분위기가 단적인 예다.

한국당 재선의원의 3분의 1가량만 모인 이날 모임에서는 "우리가 목소리를 내야 할 때 내지 못했던 비겁함이 있었다"(김한표 의원)는 자성론이 있는가 하면 "그것(보수 이념)을 담는 그릇(당 지도부)이 문제"(김진태 의원)라는 의견도 상당했다.

지방선거 이틀 뒤인 15일 ‘당 중진들의 정계은퇴와 지도부의 2선 후퇴’를 요구한 초선의원 5명(김성태·김순례·성일종·이은권·정종섭)의 성명을 놓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은 다음날 자신의 블로그에 "죽은 듯이 있다가 홍(준표) 대표 물러나니까 ‘중진 사퇴?’"라며 "한국당 초선분들은 중진 찜 쪄 먹는 노회한 초선"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성일종 의원은 18일 한 라디오방송과 인터뷰에서 "저희가 당에 활력을 불어넣고 역동적으로 활동함에도 그렇지 못했던 용기가 없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자책한다"면서도 "늦었을 때가 또 시기이고 하니까 앞으로 국민 여망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저희가 그런 역할을 비롯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안팎의 분위기는 싸늘하다.

한국당 초·재선 의원 상당수가 박 전 대통령의 ‘낙점’으로 국회의원이 된 만큼 이들에게서 당의 쇄신이나 보수정치의 미래를 기대하기는 애초부터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의 한 3선의원은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인데, 대안은커녕 갈등만 부추기는 모양새가 가관"이라고 혀를 찼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초재선 의원 상당수는 ‘친박’(친박근혜)’·‘진박’ 경쟁과 마케팅을 벌였던 인사들"이라며 "이들에게서 무슨 주류세력에 대한 건전한 비판이나 새로운 지향점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