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보면서 새벽까지 술판 / 곳곳이 쓰레기 무덤 / 치킨과 맥주 캔이 수북이 쌓여 / 공원은 쓰레기로 몸살 / 비릿한 음식물 악취에 코를 찔러 / 한강 편의점마다 분리되지 않은 쓰레기로 가득 / 편의점 테이블마다 담배꽁초와 가래침으로 눈살 / 먹다 남은 라면 찌꺼기 풀숲에 널브러져"술 마시고 즐기는 것은 좋은데, 주변을 생각하면서 즐겼으면 좋겠어요. 월드컵 경기도 보면서 즐길 수 있으니 한강공원만 한 곳이 없겠죠. 그런데, 너무 심한 것 같아요."18일 낮은 밤 서울 반포한강공원. 이른 더위에 한강공원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먹거리를 즐기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러시아 월드컵 한국과 스웨덴 경기를 지켜보며 시민들은 치킨과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아쉬운 장면이 연출되자 이곳저곳에선 탄성과 탄식이 동시에 쏟아져 나왔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고질적인 문제인 쓰레기 전쟁 시작됐다.

일부 시민들이 머물던 자리에 쓰레기를 그대로 두거나 분리되지 않은 쓰레기를 쓰레기통 주변으로 던지고 떠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는 한강의 바람에 날려 나뒹굴었다.

잔디밭 곳곳에는 분리되지 않은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먹다 남은 치킨 조각부터 컵라면, 나무젓가락, 술병, 맥주 캔, 족발 등 각종 음식물 쓰레기가 뒤섞여 역한 냄새가 곳곳에서 풍겼다.

연인과 함께 한강공원을 찾은 김모(27·남)씨는 "나만 편하면 된다는 시민의식인 문제인 것 같아요. 여름철 공원 찾을 때마다 쓰레기 악취에 힘들고 오늘같이 스웨덴 경기가 있다 보니 더 심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라고 했다.

일부 시민들은 경기를 보면서 담배 피우고 쉽게 담배꽁초를 버렸다.

또 다른 한 시민은 담배꽁초를 풀숲에 버리기는 눈치가 보이는지 마시다 만 맥주 캔 속에 꾸겨 넣는 모습도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담배를 피우면서 침을 풀숲에 침을 뱉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잠시 쉴 수 있는 벤치마다 쓰레기 투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강공원을 조금만 둘러 봐도 곳곳에서 쓰레기가 쉽게 발견됐다.

일부 시민이 버린 치킨 뼛조각, 플라스틱 음식물 포장 용기 등이었다.

사람들이 모여 있던 곳마다 먹던 컵라면과 과자봉지를 쌓아두곤 사라졌다.

늦은 밤에 잘 보이지도 않았다.

자정이 될수록 쓰레기는 더 곳곳에 쌓여 만 갔다.

벤치마다 치킨과 족발 전단지가 흩날렸고, 먹고 벤치에 둔 음식물 쓰레기는 비닐봉지로 담겨 있었다.

인근 주민 김모(56)씨는 "오늘뿐만 아니라 쓰레기 항상 널 부러져 있다"며 "환경미화원들이 새벽마다 치우지만 있지만, 먼저 깨끗이 치운다는 생각으로 공원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원 입구뿐 아니라 보행로에도 음식물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다.

쓰레기통을 살펴보니 인근 주민이 버린 생활 쓰레기도 눈에 띄었다.

일부 시민들은 음식물 쓰레기에서 풍겨 나오는 비릿한 음식물 악취에 코를 막거나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고 있었다.

매일 운동 겸 한강공원을 찾는다는 이모(43)씨는 "달라지겠어요"라며 "공원을 찾을 때마다 항상 보는 장면이다.제발 조금 이라도 달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단속이 어려운 점이 있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고 쓰레기 불법투기가 근절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