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오는 8월 실시할 예정이던 한·미 연합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중단하기로 하자 일본 정부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9일 NHK 등에 따르면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은 이날 기자들에게 "북한의 위협에 대한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며 "계속해서 경계·감시 태세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미국과의 교섭 도중 갑자기 탄도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하기 어렵지만, 북한이 (아직 핵·미사일 포기와 관련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은 만큼 주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북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한·미 국방당국이 외교노력을 지지하는 관점에서 판단했을 것"이라며 연합훈련 중단에 대한 이해를 표명하면서도 "한·미 연합훈련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기둥이므로, 계속해서 한국·미국과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역의 억지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연합훈련을 앞으로도 계속하라고 한국과 미국에 요구하겠다는 생각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으로부터 미·일 연합훈련은 확실히 해나가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한·미 연합훈련 중단으로 동북아시아에서 미국의 억지력이 저하될까 우려하고 있지만 드러내놓고 반발하지는 못하고 있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북한에 계속해서 대화를 요구하고 있는 데다 미국이 북·일 대화 성사를 위해 중재역으로 나서 줄 것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방위성의 한 간부는 교도통신에 "북·미 정상회담 결과 중 한·미 연합훈련 중단은 가장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방위성 간부는 "북·미 정상회담 후 북한은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 측의 연합훈련 중단 발표는 대가로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간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훈련 중단을 언급하면서 비용이 과다하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해 "돈 문제가 아니다"며 "안전보장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미국은 동맹국 방위에 대한 관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미·일 동맹에 대한 관여와 주일미군 체제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