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국민순자산 1경3817조/가계자산 75%가 부동산 집중/佛 등 주요 선진국 보다 높아지난해 우리나라 국부(國富)가 전년보다 6% 가까이 증가했다.

토지와 건물 등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7년 국민 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순자산은 1경3817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7%(741조5000억원) 증가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8배 규모다.

국부의 상당 부분은 부동산이다.

비금융자산(1경3551조5000억원)에 속하는 토지자산과 건설자산은 각각 7438조8000억원, 4597조8000억원으로, 둘을 합치면 국민순자산의 87%에 달한다.

이들 비금융자산의 가격이 지난해 3.9% 상승하면서 순자산을 키웠다.

지난해 비금융자산 가격 상승률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다.

한은은 "혁신도시, 세종, 제주도 등의 지가가 올랐다"며 "보유한 비금융자산 가격 상승분은 지난해 493조6000억원으로 전체 순자산 상승분의 66.6%"라고 밝혔다.

생산에 투입되는 자본량을 말하는 자본서비스물량은 2015년 3.6%, 2016년 3.5%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다 2017년 4.1%로 상승했다.

한은은 "자본 투입량이 늘었다는 것은 생산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이 8062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늘었다.

이를 가구당(2.48인 기준) 순자산으로 환산하면 3억8867만원으로 전년 대비 5.8% 상승한 규모다.

전체 가계 자산은 7.1% 증가했는데, 금융자산이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8.2%, 주택도 집값 상승으로 7.5% 늘었다.

금융부채 증가율은 7.7%로, 2016년(10.1%)보다 낮아졌지만, 자산증가율보다는 여전히 앞섰다.

가계 자산의 부동산 쏠림도 여전했다.

가계의 순자산 중 비금융자산 비중은 75.4%로, 프랑스(68.5%), 독일(67.4%), 일본(43.3%), 미국(34.8%) 등 주요 선진국보다 높았다.

일반정부의 자산은 전년보다 7.8% 증가한 382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을 뜻하는 비금융법인 자산은 1652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0조2000억원 줄었다.

이는 지난해 투자를 늘리면서 부채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