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숙씨, 심청가 ‘주과포혜’ 불러/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부 장원/“우리 소리 알리는 데 앞장설 것”"꿈에 그리던 무대에서 장원을 해 너무 기뻐요."제44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에서 장원을 차지해 대통령상을 받은 이지숙(33·사진)씨는 19일 "더욱 정진해 우리의 소리를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18일 전북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에서 열린 대회 본선 경연에서 판소리 심청가 중 ‘주과포혜’ 대목을 구성지게 불러 명창 반열에 올랐다.

이씨는 소리인들의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과 함께 국악계 최고 상금인 5000만원도 챙겼다.

남원에서 나고 자란 이씨는 초등학교 때 소리를 처음 접했는데, 목청이 좋고 음정과 박자 등 구성을 야무지게 소화해 내 ‘신동’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5년 이 대회에서 명창부 차아를 수상한 그는 이듬해 ‘장원’의 타이틀을 얻기 위해 재도전했지만 긴장한 탓인지 가사를 실수해 고배를 마셨다.

결혼과 출산으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이씨는 "지난해 출산 이후 아무리 목청을 높여봐도 뜻대로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며 "고령의 이일주 명창을 끈질기게 붙잡고 매달리고 나서야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결국 세 번째 도전한 올해 ‘꿈의 무대’에서 장원을 거머쥐었다.

이씨는 "예선부터 본선 점수 발표 순간까지 내내 서 있었던 이 자리가 너무 소중하고 영광스럽다"며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뒷바라지해주신 아버지의 은혜에 수상으로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씨는 "이일주 명창에게 아직 배우지 못한 적벽가 공부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