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이상문 금요칼럼
주낙영 당선자에게 우선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본인의 소감으로 밝혔지만 자신을 지지했든 다른 후보를 지지했든 모두가 경주시민이며 이들을 화합으로 이끌어 경주의 발전에 함께 하기를 바란다.

비록 역대 최저 득표율로 당선됐지만 또 당당한 시장이다.

시민들도 선거 결과에 승복하고 주 당선인의 시정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결선투표제가 도입되지 않는 한 다수 득표자의 승리는 보장돼야 하며 새 시장의 출발에 어떤 흠집도 내서는 안 된다.

 출범을 앞둔 주낙영호에 바라는 바를 몇 가지 밝히고자 한다.

 행정의 풍부한 경험을 가졌기 때문에 연습기간 없이 시정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경주시의 공직사회를 자세히 들여다보기를 바란다.

청렴도 꼴찌의 경주 공직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가장 먼저 골몰하기를 요청한다.

공직사회는 매우 경직돼 있는 것이 보편적인 양상이다.

 그러나 경직된 조직문화로는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기 어렵다.

창의적인 생각 없이는 제자리걸음을 할 뿐이다.

예컨대 타 지자체가 거침없이 획득해 내는 정부 부처의 공모사업을 제대로 받아내지 못한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적게는 100억원, 많게는 수백원억원에 이르는 정부예산을 확보해서 지역사회 발전에 쓰는 아이디어가 없었다.

경직되고 복지부동하는 전형적인 공직 분위기 때문이다.

이 상황을 개혁하기 바란다.

청렴도는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

 다음은 경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분명히 잡기 바란다.

관광산업이냐 제조업 육성이냐를 두고 빠른 선택이 필요하다.

이것저것 눈치보면서 우물쭈물하다가는 꿩 놓치고 매도 놓친다.

어느 것이 경쟁력이 있고 지속발전이 가능한 것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

지금은 산업구조가 급격하게 바뀌는 시점이다.

인근 울산은 이미 첨단산업으로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재래식 제조업 인프라를 갖춘 경주의 산업환경으로 경제적 변모를 이루겠다는 생각은 어쩌면 모험일 수 있다.

 첨단산업에 대한 발 빠른 대응이 불가능하다면 차라리 경쟁력이 충분한 관광산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경주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관광도시다.

그러나 콘텐츠는 모자라지 않은데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기가 막힌 음식을 만들 줄 아는데 손님이 앉아 편히 그 음식을 즐길 공간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과 같다.

값싼 숙소를 갖추고 카페가 성업을 이룬다고 해서 관광도시로서 자격을 갖춘 것은 아니다.

하드웨어는 어느 정도 갖췄다고 하지만 그것을 뒷받침할 소프트웨어는 절대 부족하다.

한 번의 호기심에 경주를 찾겠지만 다시 방문하도록 하지는 못한다는 말이다.

문화와 레저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까닭이다.

 그리고 교육여건을 개편해야 한다.

경주에서 인구가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가 교육여건에 있다.

아직도 고교평준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경주가 어떻게 교육도시로 성장하고 인구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말인가. 물론 시장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새로 뽑힌 교육감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경주의 교육환경을 새로 가다듬어야 한다.

경주 정도면 우리나라 최고의 예술대학 하나 정도는 유치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경주에 있는 대학교들이 그런 시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시장의 능력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괜찮은 특수대학교 하나 정도는 유치해야 한다.

그래야 인재의 역외유출을 막고 우수인재의 유입을 가능하게 한다.

 전통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경주에서도 볼 수 있고 전주에서도, 광주에서도 볼 수 있는 전통시장이라면 그것은 단순한 시민의 재래시장일 뿐이지 관광 콘텐츠로는 미흡하다.

세계 유명 관광도시를 가면 시장 하나만으로 충분한 자원이 된다.

경주가 관광도시라고 자부한다면 전통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경주에서만 볼 수 있는 단 하나의 시장을 만든다면 그것만으로도 관광 인프라를 확보하는 셈이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발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

그것도 국내 최고 권위의 전문가나 국제적인 전문가의 의견을 대폭 수렴해야 한다.

공직사회 내에서 자체 결정된 사항을 밀어붙인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안목이 좁고 전문적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경주의 모습을 바꿔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백년하청이다.

 지금 경주의 형편을 보자면 주낙영 당선자에게 많은 부담이 갈 수 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장이 된 것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