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은행종사자 144명 설문조사/ "가족과 여가생활 전념" 46% 응답은행권 종사자들은 대체로 주 52시간 근무제도를 찬성했지만 제도 도입에 앞서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21일 세계일보가 시중은행, 국책은행, 지방은행 종사자 1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주 52시간 근무제 선호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8.2점으로 집계됐다.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한 연령별 지지율은 차장급 이하와 2030세대가 팀장급 이상과 4050세대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원(8.28점)과 대리급(7.87점)이 팀장급(7.43점)과 부장급 이상(6점)보다 52시간 근무제를 선호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즌에 따라 지점별로 일이 불가피하게 몰릴 때가 있는데 이제 관리자 입장에서는 직원들이 당당히 ‘칼퇴’ 한다고 해도 추가 업무를 종용하기가 눈치 보이고 부담스러워졌다"며 "지점별로 성적표가 나오는 상황에서 당장 실적을 내보여야 하는 관리자급과 워라밸을 중시하는 젊은 직원들의 인식이 같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주 52시간 근무제의 실효성을 묻는 항목에서도 2030세대(24%)가 4050세대(17%)보다 긍정적 평가를 했다.

응답자들은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 가족과의 여가생활(46.3%), 자기계발(22.1%), 취미생활과 여행(14.8%), 충분한 휴식(9.4%) 등에 더 전념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회사의 추가채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40대 이상 응답자의 절반(35명)가량이 회의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상당수 응답자는 "지금도 영업점 인력을 줄이고 있는 추세라 지점 인력난이 심각하다", "1인당 업무집중도가 지나치게 높은 지점들이 있는데, 인력은 충원하지 않고 제도만 시행하면 후폭풍이 거셀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