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적장서 3000마리 추가 발견…정부 긴급회의“방제에 총력”부산항 허치슨부두 야적장 시멘트 틈에서 붉은불개미 3000여 마리가 발견됐다.

특히 여왕개미가 되기 직전의 공주개미도 11마리 처음 발견돼 붉은불개미가 부산항을 거쳐 퍼졌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공주개미가 결혼 비행을 하지 않은 것으로 미뤄 확산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판단했지만 방제와 배후지 조사를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이날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개최해 이런 사실을 밝히고 긴급방제·예찰 등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붉은불개미는 지난 18∼19일 평택항 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에서 700여 마리, 지난 20일 부산항 한국허치슨부두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10여 마리가 발견됐다.

지난해 9월 부산항 감만컨테이너 야적장에서 1000여 마리의 붉은불개미가 처음 발견된 이후 5번째 발견된 것이다.

특히 지난 20일 부산항에서 발견된 붉은불개미의 경우 3000여 마리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 중 여왕개미가 되기 전 미수정 상태의 암개미인 ‘공주개미’가 국내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공주개미는 수개미와 짝짓기를 하는 비행을 하고 나면 여왕개미가 돼 알을 낳고 하나의 군체를 이루게 된다.

노수현 농림축산검역본부 식물검역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여왕개미가 발견되지 않았고, 공주개미가 날개가 달린 채 발견된 점과 수개미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공주개미가 결혼 비행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추가 확산 가능성은 작아 보이지만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상지대 류동표 교수(산림과학과)는 "미국에서도 붉은불개미의 여왕개미를 찾기는 쉽지 않다"며 "여왕개미는 개미집 가장 깊숙한 곳에 있기 때문에 대부분 개미집을 조사하고 없애는 과정에서 죽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 교수는 "미국에서는 붉은불개미로 인한 피해가 한해 6조원에 달한다"며 "붉은불개미는 가금류와 돼지, 소 등 가축을 사냥하는 습성도 있어서 종을 가리지 않고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반드시 국내 유입을 막아야하는 위해 개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붉은불개미의 국내 유입을 방지하고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발견지를 중심으로 긴급 방제활동에 나섰다.

평택·부산항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200m x 200m 내의 컨테이너를 이동 제한하고 컨테이너별로 외부 정밀조사와 소독을 한 후 반출한다.

평택·부산항 인근 지역과 배후지에 대한 조사범위는 2㎞에서 5㎞로 확대된다.

조사주기도 월 1회 상시 예찰에서 매일 조사로 단축된다.

향후 과제로 정부는 개미류 혼입 가능성이 높은 코코넛껍질, 나왕각재 등 32개 품목은 수입 컨테이너 전체를 개장검사 한다.

중국 푸젠성 등 중국 내 불개미 분포지역 11개 성에서 수입되는 경우에는 수입자에게 자진 소독을 유도한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