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역에서 남성들이 "미투 당할까 봐" 쓰러진 여성 방치했다는 보도가 논란에 휩싸였다.

21일 한 매체는 "'미투 당할까 봐' 역에서 쓰러진 여성 방치한 '펜스룰'"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해당 기사에는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 올라온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은 이렇다.

20대 초반 여자 대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14일 오후 4시44분 정도에 제가 본 일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여성 A씨가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졌고, 지나가는 사람들 남녀 할 것 없이 모두 보기만 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때 한 할머니는 주변에 A씨를 부축했을 것을 요청했고, 한 남학생이 "나 남잔데 어떡해? 미투 당할까 봐"라는 말을 했다는 것.그러면서 글쓴이는 "제가 저 여자분을 도와주었다가 옷이 더러워졌다고 세탁비를 물어달라 하거나 억울한 상황이 생길까 봐 보고만 있었다"라고도 했다.

남녀 모두 도움이 필요한 여성을 돕지 않았다는 내용이었지만, 남성들을 꼬집어 문제 삼는 듯한 기사에 큰 공분이 이어졌다.

이에 해당 현장에 있었다고 주장한 누리꾼이 등장했다.

그는 해당 게시물에 "신고해주고 구급대원 올 때까지 옆에 있다가 구급대원 오고 지하철 타고 갔는데 뭔 기사를 이렇게 써놨냐"라고 불만을 내비쳤다.

그리고 자신이 넘어져 부상을 당했던 사람이라고 밝힌 누리꾼도 나타났다.

그는 "혹시 저기 있었던 학생인가요? 저 그때 쓰러졌던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사실 그때 기억이 잘나지는 않지만 남학생이 신고해주고 구급대원이 오셔서 병원 갈 때까지 같이 있어 줬던 건 기억난다"고 덧붙였다.

또 "왜 일이 이렇게까지 커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때 고마웠다.저 때 일 기억도 잘 안나고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데 이렇게 기사가 나니까 기분이 나쁘다"면서 "학생도 억울하고 기분 나쁠 거 같다.신경 쓰지 말라. 그때 정말 고마웠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목격담을 올렸던 글쓴이는 다시 해당 게시물에 추가로 글을 남겼다.

특히 조작된 내용이라고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글쓴이는 "한남(한국 남자의 줄임말)들 주작(조작)으로 욕먹어서 속상했냐? 그리고 발로 안뛰고 남에 글을 복사해서 편하게 날로 먹는 남자 기자들은 허위기사로 고소나 먹고 군대나 가라"고 했다.

이어 "남자 기자는 현장의 꽃이니까 발로 뛰어서 조신하게 일해야지. 어디 감히 여자가 쓴 글을 베껴서 편하게 기사 쓰나"라고 덧붙였다.

기사의 토대가 됐던 온라인 커뮤니티의 게시물이 악의적으로 조작된 글로 보이는 상황.이에 해당 매체는 "해당 사건 당사자·목격자로 보이는 사람들의 주장이 담긴 기사"를 추가로 올렸다.

뉴스팀 han6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