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포스코의 아홉 번째 회장 후보로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이 확정됐다.

50년 포스코 역사상 첫 ‘비엔지니어 출신’으로 포스코 그룹을 이끌게 된 최정우 회장 후보는 지금의 포스코가 있게 한 원동력이자, 성장의 한계로만 여기고 있는 ‘철강 그 이상(Steel and Beyond)’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시켜야 한다는 사명을 안았다.

포스코 차기회장 후보로 확정된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사진/포스코 재무·전략 등에서 경력 쌓은 ‘전략가’ 포스코는 23일 이사회를 개최해 최 사장을 최고경영자(CEO) 후보가 되는 사내이사 후보로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재무·전략에서 경력을 쌓아온 ‘위기관리’ 전문가로 불린다.

1957년생으로, 부산 동래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해 재무실장을 역임했으며 2008년 포스코건설로 이동해 경영기획본부 경영전략실장(상무)을, 2010년 포스코로 복귀해 정도경영실장(전무)을 지냈다.

2014년에는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CFO·부사장),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았으며, 이듬해 다시 포스코로 돌아와 포스코그룹이 삼성의 미래전략실을 벤치마킹해 마련한 가치경영실 실장(부사장)을, 2016년 가치경영센터장(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올해부터 계열사인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외부 활동이 많지 않아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최 사장은 포스코 그룹 전 계열사들의 투자와 사업전략을 조율하는 조정자로서 일해왔다.

철강 뿐만 아니라 비철강 사업에도 많은 경력을 쌓아온 덕분에 그룹 전반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권오준 회장이 취임 후 제시한 ‘포스코 더 그레이트’ 비전 달성을 위한 구조개편의 성공을 이끌어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으며,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포스코의 새로운 기업 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되었다.

3차 면접까지 진행, 고민 거듭 포스코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철강 공급과잉, 무역규제 심화 등 철강업계 전체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으며, 비철강 그룹사업에서도 획기적인 도약이 시급한 상황에 있다"면서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포스코그룹의 100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혁신적인 리더십을 보유한 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고민은 승계카운슬이 지난 22일 5명의 최종 면접 대상자 속에 그대로 묻어났다.

최 사장(전략)과 함께 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이사 사장(외부인사), 김진일 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철강),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마케팅),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기술) 등은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어 누가 회장에 오르더라도 충분히 포스코 그룹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22일 오후 1시부터 저녁 8시 10분까지 후보자 심층면접을 진행했고 이후 자정을 넘어서까지 이어진 토론을 통해 장인화 후보, 최정우 후보 2명을 선정했다.

23일에는 오전 2명을 대상으로 4시간에 걸쳐 2차 면접을 이어갔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고, 점심식사 3차 면접을 진행한 끝에 최 사장을 확정했다.

"비 철강 사업서 기회 발굴해야" 융·복합이 대세를 이룰 미래에는 한 가지 주력사업이 전체를 먹여 살리는 대신 여러 사업을 솔루션으로 묶어 기존과는 전혀 다른 사업 기회를 발굴해내야 한다.

40개 계열사로 구성된 포스코그룹은 2017년 기준 자산총액 약 80조원, 매출액은 약 64조원, 당기순이익 약 3조원이다.

이다.

이 가운데 포스코는 자산총액 약 54조원, 매출액 약 29조원, 당기순이익 약 2조5000억원으로 각각 약 67.5%, 45.2%, 83.3%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매출과 수익 창출 구조를 10으로 했을 때, 철강에서 4, 인프라 등 비철강에서 4, 미래를 위해 육성하는 신사업에서 2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시스템 경영이 자리잡은 철강사업은 기존 역량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반면, 비철강 사업은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며, 신사업도 기대했던 것 만큼의 기회를 발굴하지 못했다.

위원회가 최 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낙점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최 사장의 전략 추진 노하우와 위기관리 능력, 또한 계열사 사업 조율 능력 등을 통해 포스코 그룹의 비철강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아달라는 것이다.

포스코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한다는 점에서 ‘전략’ 전문가인 최 사장을 방안으로 결정했다.

한편, 최 사장은 후보 확정 소감을 밝히지 않았다.

대신 오는 7월 27일 회장 선임 안건이 상정될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 개최 전 시기를 봐서 포스코 경영 방침 등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