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국빈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레믈궁에서 한·러 정상회담 및 만찬을 가진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크레믈궁을 구경시켜주겠다"는 제안으로 크레믈궁 명소를 둘러보았다.

문 대통령 내외의 크레믈궁 즉석 투어에는 푸틴 대통령은 물론 미리 대기하고 있던 러시아측 박물관 해설사가 수행하며 게오르기에프 홀, 알렉산더 홀, 안드레에프 홀 등을 돌며 설명했다.

해설사는 게오르기에프 홀에 대해서는 "영광의 홀이다.영웅들의 이름이 벽면에 새겨져 있다.전기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예전에 2만개의 초로 불을 밝혔다.외국인 사절단을 맞이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안드레에프 홀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리는 곳"이라며 홀 상단에 위치한 왕좌 3개를 대상으로 퀴즈까지 냈다.

"하나는 왕, 또 하나는 왕비를 위한 의자다.나머지 하나는 누구를 위한 자리일까"라는 물음에 문 대통령은 "국민"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해설사는 "왕의 엄마다.제왕을 낳고 길러준 게 엄마이기 때문"이라고 알려주자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를 가리키며 "엄마가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크레믈궁을 둘러본 후 푸틴 대통령은 대통령 부부에게 에르미타주 박물관 도록을 선물했다.

그러면서 "이 책을 읽고 다음번 러시아 방문을 준비하시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푸틴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방문하길 원한다"며 "한국민들이 아주 좋아할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푸틴 대통령과 헤어진 후에도 예정에 없던 크레믈궁 경내를 약 30분 동안 관람하며 즉석 투어를 이어갔다.

이번엔 러시아측 경호원이 안내를 맡아 문 대통령이 "붉은 광장이 어디냐"고 묻자 러시아 경호원들이 광장쪽으로 안내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크레믈궁 안에서 붉은 광장 쪽으로 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먼 발치서 광장을 살펴봤다.

그러면서 바실리 성당과 레닌 묘, 박물관, 굼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다시 크레믈궁 안으로 들어와 차량을 타고 숙소로 이동하는 것으로 문 대통령 내외의 즉석 투어는 끝났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