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하하는 표현인 ‘진싼팡’(金三?)이 사라졌다.

진싼팡은 ‘김씨 집안 세 번째 뚱보’라는 의미다.

중국 네티즌들이 김 위원장을 조롱할 때 주로 사용한다.

24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김 위원장에 대한 비하 표현이나 부정적인 기사를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사례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나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百度)에서는 김 위원장을 비하하는 ‘진싼팡’이라는 단어가 검색되지 않는다.

실제로 바이두나 웨이보에 ‘진싼팡’으로 검색어를 넣으면 "죄송합니다.인터넷상에서 ‘진싼팡’과 관련된 인터넷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라는 공지문만 뜬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수십여 건의 관련 글이 떴던 것과는 매우 달라진 모습이다.

‘진싼팡’이라는 용어가 중국 인터넷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된 것은 2013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로 보인다.

당시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으로 국제사회는 물론 중국 내에서도 김 위원장에 대한 불만과 부정적인 이미지가 최고조로 높아지고 있었다.

당시엔 김 위원장을 조롱하는 동영상이나 개사한 노래 등도 쉽게 검색됐다.

댓글도 "진싼팡, 핵실험 대가는 원조중단" 등 비판하는 글이 많았다.

중국 당국이 이처럼 ‘진싼팡’을 인터넷에서 차단한 것은 최근 세 차례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밀착 행보가 본격화하는 북·중 양국 관계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김 위원장에 대한 부정적인 댓글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중앙 방송(CCTV)의 지난 19∼20일 김 위원장의 베이징 방문 보도에 1000여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지만 정작 볼 수 있는 것은 "방문을 환영한다", "세 차례나 방중한 것은 중국의 국제적인 영향력을 보여준 것"이라는 우호적인 2개에 불과했다.

삭제된 댓글에는 "빈손으로 가지는 않을 것" 등 비판적인 내용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그동안 중국 내에서 부각된 김 위원장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희석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최근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한반도의 새로운 질서 논의에 개입하려는 계획과 무관치 않다.

중국은 남북, 북·미 회담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신체제 구축 움직임과 관련해 ‘차이나 패싱’ 우려를 불식시키고 한반도에 계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북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로 갈 때 특별기를 빌려준 것이나 중국이 석 달 동안 세 차례나 정상회담을 한 것도 이 같은 중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