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모터 4륜구동'으로 고성능 발휘 / 96.2㎞ 주행 뒤 배터리는 76% 남아차가 난다면 이런 느낌일까.테슬라의 최상급 전기차 ‘모델S P100D’(사진)의 가속 페달을 밟아보니 이런 생각이 절로 들었다.

양산 차에서 접하기 힘든 가속 능력을 선사하는 동시에 기존 내연기관차는 절대 범접할 수 없는 정숙함을 뽐냈기에 그랬다.

지난 21일 기자가 직접 P100D를 운전해보니 가장 인상적인 건 역시나 괴물 같은 주행 성능이었다.

이 모델의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7초로 스포츠카 못지않은 가속 능력을 자랑한다.

주행모드인 ‘루디클로스’보다 한 단계 급이 높은 ‘루디클로스 플러스(+)’ 모드가 적용되면 제로백은 2.4초까지 단축된다는 게 테슬라 측 설명이다.

이 무서운 가속 능력의 비밀은 고성능 모터 2쌍을 전륜과 후륜에 각각 배치하는 ‘듀얼 모터 AWD(4륜구동)’ 시스템에 있다.

일반 전륜 구동 자동차가 기계식 연동장치로 단일 엔진의 동력을 4개 바퀴에 분배하는데, P100D는 디지털 방식으로 전륜과 후륜에 대한 토크를 별도 제어하는 게 특징이다.

이렇게 만들어내는 최대출력이 620마력, 최대토크는 98.0㎏f·m다.

최고속도는 시속 250㎞다.

‘지구력’은 전기차치고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다만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배터리 관리가 조금 불편할 수 있을 거라 느껴졌다.

기자는 이날 완충 기준으로 96.2㎞를 달렸다.

주행 후 배터리 잔량은 76%였다.

시승 특성상 잦은 급가속 등 운전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테슬라 측이 소개 중인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인 424㎞와는 조금 차이가 나는 수치였다.

급속 충전인 ‘테슬라 슈퍼차저 스테이션’은 롯데월드타워,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랑서울, IFC몰, 그랜드하얏트호텔 서울 등 서울 지역 5곳을 비롯해 전국 16곳에 설치돼 있는 상태다.

슈퍼차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급속 충전기로 완충까지 약 75분 소요된다.

완충까지 약 5시간이 소요되는 테슬라 데스티네이션 차저는 총 131곳에 설치돼 있다.

디자인 부문에서 인상적인 건 외부가 아닌 내부였다.

운전석에 타자마자 눈에 띄는 건 바로 센터페시아(대시보드 중앙에서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컨트롤 패널 보드)에 탑재된 17인치 터치스크린이었다.

다른 차에서 찾아보기 힘든 큼지막한 디스플레이가 처음엔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덕에 금세 익숙해져 이용하는 데 특별한 불편함은 찾을 수 없었다.

P100D는 분명 특별한 차다.

전기차라는 미래 차 모델 안에서 최고 수준의 주행능력을 구현한 특성 때문에 그렇다.

그 특별함만큼 이 차량이 타깃 고객으로 삼는 대상은 분명 한정적이다.

가격도 마찬가지다.

P100D의 국내 출시가격은 1억8120만원이다.

김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