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고속도로가 개통한 지 10년이 채 안 된 상황에서 심각한 혹서기 결함이 드러났다.

혹서기 팽창을 가정한 이격거리 설계가 잘못돼 교각 상판 이음쇠가 돌출, 차량 수십대의 타이어가 파손되고 급정거를 하면서 추돌사고도 발생하는 등 휴일 고속도로가 아수라장이 됐다.

24일 오후 2시 30분쯤 부울고속도로 부산방향 10.5㎞ 지점 기장2터널 입구 만화교 위 교각을 지나던 차량들의 타이어가 ‘펑’, ‘펑’ 소리를 내며 잇따라 파손됐다.

타이어가 파손된 차량만 32대에 이르고 차량이 급제동하면서 접촉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 40분쯤부터 뒤늦게 경찰이 출동, 차량통행을 전면 차단, 기장나들목 쪽으로 우회했다.

한 운전자는 "교각 상판 이음쇠가 5㎝ 정도 돌출해 차량 타이어가 잇따라 파손되고 접촉사고가 나는 바람에 일대 도로가 아수라장이 됐다"고 말했다.

접촉 사고에다 차량 통행 통제로 사고지점 인근이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은 것이다.

경찰은 이날 섭씨 33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 상판과 상판을 잇는 이음쇠 결합 부분이 튀어나온 것으로 보고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이날 오후 6시쯤부터 긴급 보수공사에 들어가 25일 새벽 응급복구를 완료했다.

한 설계 전문가는 "도로나 철길의 경우 혹서기 금속물질 팽창에 대비해 적격 이격거리를 계산, 인스텐션 조인트를 설치하는데 사고가 난 부산울산고속도로 교량의 경우 이격거리 계산에 오차가 생겨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의 기온변화가 온난화로 인해 과거의 통계치를 벗어나는 경우가 있는 만큼 세심한 설계가 필요하고, 고속도로 당국의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해운대와 울산을 연결하는 부울고속도로는 2008년 12월 개통됐으며 총연장 47.2 ㎞, 4∼6차로 규모로 건설됐다.

총사업비는 1조 5500억원이 투입됐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