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4일 "남은 독일전에서는 우리 선수들에게 근성과 투지의 축구를 강요하지 말자"며 "반드시 이기라'고 하지 말고 그냥 맘껏 즐기라고 해주자"고 주장했다.

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비전문가의 기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기기 위한 고육지책의 작전을 쓰기보다 우리 선수들이 가장 잘하는 걸 하게 해주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체력이 좋은 전반에 수비가 좀 허술해지더라도 과감하게 포백 라인을 끌어올리며, 중원에서 경쟁하고, 손흥민이 더 많은 슛을 날리는 경기를 보고 싶다"고 나름의 전술을 제시하기도 했다.

임 실장은 "어느 광고의 차범근 감독 주문처럼 '뒤집어버려'라고 해주자. 그냥 즐겁게 놀게 해주자"면서 "더 이상 이쁜 우리 선수들을 죄인 만들지 말자"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객관적 전력에도 불구하고 정말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한다면, 좀 더 특별하게 준비하도록 도와주자"며 "감독이 소신대로 선수를 선발해서 작은 습관부터 고쳐가며 신바람 나게 4년 내내 손발을 맞추도록 맡겨보자"고 덧붙였다.

임 실장이 이러한 글을 공개한 것은 스웨덴(1승1패·승점 3점)과 멕시코(2승·승점 6점)에 무릎을 꿇으며 조별리그 F조 최하위에 처진 한국대표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표팀은 조별리그 1·2차 전에서 다소 부진하고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 국민으로부터 거센 질타를 받고 있다.

한국의 간판 스트라이커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 선수는 같은 날(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두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 2차전에서 1대 2로 패배한 뒤 방송 인터뷰에서 팬과 동료에게 미안함을 전하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멕시코전을 직접 관람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멕시코전이 끝나자마자 아쉽게 패한 선수들 라커룸을 찾아 신태용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 선수들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2박 4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했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27일 오후 11시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세계랭킹 1위 독일(1승1패·승점 3점)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승점을 얻지 못한 한국은 예선 탈락 가능성이 크지만, 16강에 진출할 실낱같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한국은 독일을 무조건 이겨야 하며, 멕시코가 스웨덴을 반드시 잡아줘야 하는 조건이 있다.

3승을 거둔 멕시코는 조 1위로 16강에 직행하고 한국과 독일, 스웨덴은 1승 2패로 동률이 된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골득실을 따져야 하기 때문에 한국은 독일을 상대로 최대한 많은 득점 차로 승리를 거둬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