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이상민 삼성 감독이 새 외국인 선수 벤 음발라(23·카메룬)에 미소짓고 있다.

이상민 감독은 팀을 떠난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대체할만한 빅맨 찾기에 심혈을 기울였고,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프리카 농구선수권 대회에 카메룬 국가대표로 대회에 나선 음발라를 영입했다.

음발라는 당시 대회에서 득점 부문 2위(21.8점), 리바운드 부문 2위(9.3개)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미국프로농구(NBA) 경력을 자랑하는 아프리카 간판 농구 스타 이케 디오구(나이지리아·평균 22.0점)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 성적이다.

특히 삼성이 음발라의 영입을 결정하게 된 여러 계기 중 하나는 그가 디오구를 상대로 보여준 경쟁력 때문이다.

음발라는 당시 대회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는 나이지리아의 106-91 승리. 그러나 음발라는 이날 양팀 선수 중 가장 많은 32점과 10리바운드를 올렸다.

아시아리그 서머 슈퍼8 2018 대회 출전차 마카오에 머물고 있는 이상민 감독은 "나이지리아와 카메룬의 8강전서 솔직히 디오구가 가장 눈에 띈 건 사실"이라며 "음발라가 그런 디오구를 힘으로 상대하니까 골밑에서 밀려나와 3점슛만 던지더라. 상대 빅맨을 못 들어오게 하는 힘과 수비가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음발라는 어린 시절 카메룬에서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하지만 영어 실력이 부족해 미국 유학의 기회를 놓쳤다.

대신 필리핀에 진출, 그곳에서 농구로 알아주는 명문 대학을 나왔고 프로농구 선수 생활을 했다.

이상민 감독은 "아시아의 농구를 경험한 점과 팀 플레이가 마음에 들었다.대표팀에서는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의 중간쯤 되는 역할을 맡았다.운동능력이 좋고 특히 골밑에서의 능력을 많이 봤다.1대1 능력도 갖췄고 무엇보다 골밑에서 자리잡는 능력은 최고"라고 말했다.

음발라와 함께 영입한 단신 외국인선수는 글렌 코시(26·미국)에게도 이 감독은 기대를 건다.

코시는 지난 시즌 유럽 폴란드 리그에서 뛰었다.

40경기에 출전해 평균 16.7점, 4.9어시스트, 3.4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45.9%를 기록했다.

경기당 실책 개수는 1.5개에 불과했다.

이상민 감독은 코시에 대해 "올 시즌 우리 팀의 공격력이 약하기 때문에 득점에 강한 선수로 갈 것인지 이타적인 선수를 찾을 것인지 고민했다"며 "절충해서 공격력을 갖춘 포인트가드를 찾았는데 몸값 대비 이만한 선수는 없다고 생각해 선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동료를 살리는 능력이 마음에 들었다.폴란드에서 경기당 어시스트를 5개 정도씩 했다.욕심을 부리지 않고 패스를 보는 선수인데 슈팅과 돌파력을 균형있게 갖췄고 승부처에서 해결할 수 있는 개인 능력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팀도 마찬가지겠지만 삼성에게는 특히 외국인선수의 초반 활약 여부가 굉장히 중요하다.

예전과는 달리 팀에 필요한 스타일의 선수를 직접 선발한 이상민 감독은 "선수의 인성과 태도를 먼저 봤다.마음에 드는 선수가 보이면 여러 관계자를 통해 알아보도록 했다.선발 과정에서 기량이 좋아도 게으르다는 평가가 뒤따르는 선수는 배제했다.음발라와 코시 모두 젊고 성실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음발라와 코시는 8월 삼성 선수단에 합류해 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