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세계-욱일기 논란②] 욱일기는 전범기라는 세계적 공감대 형성 필요월드컵·올림픽·격투기까지…다양한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 사용으로 인한 논란은 꾸준히 반복돼 왔다.

전문가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는 일본 정부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욱일기가 전범기라는 사실을 국민들이 잘 알고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일본의 월드컵 응원부터 일본 선수 없는 격투기 경기까지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일본 대표팀의 유니폼은 욱일기를 차용한 디자인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일본 응원단의 욱일기 응원도 등장해 공분을 샀다.

개막 전부터 홍보 영상에 등장한 욱일기 때문에 논란이 됐었던 2018 러시아 월드컵은 개막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6월 24일 일본과 세네갈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일본 측 관중석에 또 욱일기가 등장한 것이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별다른 제재를 내리지 않았다.

FIFA 규정에는 관중이 모욕적이거나 정치적인 슬로건을 표시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문제는 FIFA가 욱일기 응원을 ‘정치적 슬로건’이라고 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또 올해 초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에는 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 일본 대표 니시 노부유키 선수가 욱일기가 연상되는 무늬의 모자를 쓴 모습이 목격돼 논란이 일었고, 지난해 격투기 최강자를 가리는 ‘세기의 대결에서 코너 맥그리거를 제치고 승리한 플로이드 메이웨더에게 주어진 ‘머니 벨트’ 장식에 욱일기가 버젓이 들어가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욱일기가 전범기라는 세계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해‘전 세계 전범기 퇴치 캠페인’을 진행 중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외국인들에게 욱일기의 의미를 알리는 것과 동시에 우리 스스로가 그 의미에 대해 더 잘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맞아 ‘일본의 전범기 사용은 중단되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제작해 배포한 서 교수는 영상을 통해 "침략전쟁에 대한 죄의식이 없는 일본 정부의 대응과 전범기의 숨은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로 인해 아직도 축구경기장에는 전범기가 휘날리고 있다"며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장을 넘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전범기가 다시는 사용되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했다.

서 교수는 영상을 제작한 이유에 대해 "‘나치기=욱일기’가 같은 의미라는 것을 전 세계 축구팬에게 널리 알리고자 이번 영상을 제작했다"고 설명하며 "외국인들에게 전범기의 의미를 널리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스스로가 전범기에 대해 더 잘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