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개신교·기독교가 함께 하는 ‘3·1운동 100주년 종교인개혁연대’가 21일 성명서를 발표해 조계종의 개혁을 요구하며 한달 넘게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설조 스팀의 단식 중단과 조계종의 즉각적인 참회·개혁을 촉구했다.

종교인개혁연대는 성명서에서 "설조노스님께서 단식의 마당을 펼친 지도 벌써 한 달의 시간을 넘기고 있다.MBC 피디수첩 등을 통해 만천하에 공개된 조계종단의 비리에 대한 참회와 지도부의 책임지는 자세, 변화를 요구하면서 ‘이 한 목숨 바쳐서 종단이 바로설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며 "종교인개혁연대 구성원들은 스님의 단식을 계기로 드러난 불교계를 비롯한 종교계 전반의 물신주의와 비리, 도덕적 무감각 등의 문제에 대해 참회한다"고 밝혔다.

조계종단의 행태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비판했다.

종교인개혁연대는 "조계종단으로 대표되는 불교계는 특히 도박과 성폭력 같은 속세의 범죄에도 일상적으로 노출되어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그러면서도 정교분리의 원칙을 내세우면서 외부의 간섭은 종교의 자유 침해라는 미명하에 개선할 의지조차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지난 10년간 돌이킬 수 없는 정도로 조계종단의 상황이 악화되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설조스님은 이러한 현실과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승단의 참회와 성찰, 출가정신의 회복을 온몸으로 외치고 계신다.그 숭고한 외침에 깊이 공감하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또 함께해보고자 저희들은 모였다"고 밝혔다.

종교인개혁연대는 "조계종 총무원장스님을 비롯한 종단 지도부는 설조스님의 외침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즉각 응답해주시기 바란다.이미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난 의혹들을 인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설조스님의 단식중단을 바라는 입장도 밝혔다.

종교인개혁연대는 "스님의 뜻은 이제 충분히 알려졌고 많은 사람들이 그 뜻을 이어받고자 몸을 일으키고 있다.더 이상의 단식은 매우 위험하며, 스님의 건강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는 단계로 접어든지 오래다"고 규정한 뒤 "부디 단식을 멈추고, 나머지 과업은 스님의 뜻을 잇고자 하는 스님들과 재가자들에게 맡겨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더불어 종교인개혁연대 소속원들도 릴레이 단식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