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스마트폰(중고폰)을 구매할 때 시세를 잘 알지 못해 '호갱(이용하기 좋은 고객)'이 될 염려가 줄어들었다.

정부가 중고폰 시세를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해당 서비스의 중고폰 시세는 어떻게 결정되는 것일까. 정부가 임의로 정하는 건 아니다.

다수의 중고폰 업체가 제공하는 가격 정보를 활용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10일 통신 요금 정보 사이트인 '스마트초이스'에 중고폰 판매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시세 조회 서비스를 열었다.

과기정통부는 중고폰 구매를 원하는 고객이 구매 전 중고폰 시세 조회 서비스를 통해 대략적인 판매 시세를 먼저 확인하고 합리적인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고객들은 중고폰의 시세를 제대로 알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판매 업체가 제공하는 정보에만 의지해야 했다.

이런 '깜깜이 구매' 방식이 문제로 떠오르자 정부가 고객의 단말기 구입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세 조회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고객이 '호갱'이 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조처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중고폰은 시장 가격이 다양해 일반적인 가격 수준을 가늠하기 어려웠다"며 "시세 조회 서비스를 통해 대략적인 시세를 파악할 수 있어 고객의 탐색 비용 감소와 거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정부가 제공하는 '대략적인 시세'는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 시세 정보는 정보 제공에 동의한 중고폰 업체 10곳의 '판매 가격'을 반영한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30여 개 업체와 접촉해 시세 조회 서비스와 관련된 논의를 거쳤다.

이때 정보 제공을 하겠다고 나선 업체가 10곳이다.

업체는 외국에 중고폰을 판매하는 업체가 아닌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만 거래를 하는 업체가 선정됐다.

시세는 업체 10곳이 제공하는 가격의 평균값이다.

매월 둘째, 넷째 주 월요일에 업데이트된다.

고객은 '스마트초이스' 사이트에 접속해 중고폰 시세를 조회하면 '최고' '중간' '최저' 등 등급별 평균가 정보를 제공받는다.

등급을 나누는 기준 등이 아직 명확하지 않아 시세는 말 그대로 '참고용'이다.

동일한 모델의 중고폰이라도 단말 상태와 무상 수리, 교환 등 업체별 판매조건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시세를 좀 더 명확하게 제시하기 위해서는 업체 10곳의 정보만으로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래서 과기정통부는 추가로 정보 제공에 참여하려는 업체의 신청을 받고 있다.

더 많은 업체가 가격 정보 제공에 참여한다면 고객들이 신뢰할만한 가격 정보가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많은 중고폰 판매 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모든 업체의 정보를 다 받는 건 아니다.신청한 업체의 사이트 구축 상황과 실제로 거래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살펴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정확한 시세 정보를 제공하고, 정보 습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중고폰 시세 흐름을 사이트상에 시각화한 정보도 제공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중고폰 시세 조회 서비스는 아직 시작 단계"라며 "향후 주기적으로 시세를 파악해 그 흐름을 나타낼 수 있는 정보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스마트초이스' 사이트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64GB) 최고 등급 평균가는 73만4500원이다.

중간 등급과 최저 등급은 각각 70만4500원, 64만9667원으로 나타났다.

애플 '아이폰8'(64GB)의 경우 62만5000원~69만5000원으로 산정됐다.

최신폰인 삼성전자 '갤럭시S9', 애플 '아이폰X', LG전자 'G7 씽큐' 등의 시세 정보는 제공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