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 소년'들의 구조작업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호주 출신의 의사 리처드 해리스(사진)의 아버지가 미처 아들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보도됐다.

11일 미국 ABC 뉴스와 호주 언론은 따르면 해리스는 전날 태국 동굴에 갇힌 마지막 생존자들인 소년 4명과 코치의 탈출을 확인하고 몇시간 후에야 3명의 태국 네이비실 대원들과 함께 '맨 마지막'으로 동굴에서 나왔다.

13명 전원이 무사히 구조한 그는 부친의 급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접해야 했다.

해리스 아버지의 담당의는 성명을 통해 "안타깝게도 태국 소년들의 구조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직후 해리스의 아버지가 사망했다"고 확인했으며,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해리스는 30년 경력의 동굴구조 전문 다이버이자 마취 전문의사로, 7명의 호주 구조대원과 함께 태국 동굴소년들의 구조작업에 참여했다.

호주 남부 애들레이드에 거주하는 해리스는 당초 휴가를 떠날 계획이었으나, 영국 구조팀이 도움을 요청해 바로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번 '태국 동굴 드라마'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게 하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운 인물로 꼽힌다.

해리스는 아이들의 생존이 확인된 직후 동굴에 들어가 건강상태를 확인했고, 몸 상태에 따라 구조 순서를 정해 이번 '동굴 탈출 미션'을 성공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구조 당국이 '건강상태가 좋은 아이들부터 구조한다'는 당초 계획과 반대로, 약한 아이들부터 구조한 것도 해리스의 조언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의 판단대로 지난 8일 처음으로 구조된 소년 4명 중 2명은 폐렴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1명은 발목에 찰과상을 입었다.

이를 빼면 현재 소년 12명의 건강상태는 모두 양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뉴스팀 Ace3@segye.com사진=시드니 모닝 헤럴드 홉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