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과 인터뷰 / “韓·美 군사훈련 유예한 이유는 대화 지속위한 신뢰 구축 때문… 韓·美, 北 태도 변화 긍정 평가… 올해 종전선언, 우리 정부 목표… 가을 평양정상회담 준비 최선… 공존공영땐 통일의 문 열릴 것”문재인 대통령은 "주한미군은 한·미 동맹의 문제이지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논의될 의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보도된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양국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안정을 위한 주한미군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유도 과정에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유예된 데 대해 "대화를 지속하기 위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서"이며, 주한미군 철수 여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입장 표명과 핵실험장 폐기 등 북한의 태도 변화를 "한·미 양국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그런 만큼 북한의 관심사항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했고, 이에 따라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한·미 연합훈련을 유예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 대화 모멘텀 유지 방안에 대해서는 "북·미 간의 군사적 긴장과 적대관계는 70년간 지속돼 온 문제로 일거에 해결되기는 어렵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관건은 정상 간 합의의 이행"이라며 "북한은 비핵화 이행방안을 더 구체화하고 한국과 미국은 이에 상응하는 포괄적 조치를 신속히 추진해나가야 한다.그러자면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 추진 계획과 관련해 "(남북 정상이)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이 되는 올해 종전을 선언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목표"라며 "시기와 형식 등에 대해서는 북한, 미국 등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며, 현재 남북 및 북·미 간에 추가적 협의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종전선언은 상호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관계로 나가겠다는 공동의 정치적 선언"이라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 등 항구적 평화 정착 과정을 견인할 이정표가 되는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올해 들어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많은 성과가 있었으나, 한편으로 남북관계가 정상적인 궤도로 올라선 것은 이제 불과 6개월에 지나지 않는다"며 "현시점에서는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나가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남북관계 발전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평화로운 한반도에서 남북이 공존 공영하면서 민족공동체를 회복해 나간다면, 통일의 문은 자연스럽게 열릴 것"이라고도 했다.

가을 평양 방문과 관련해서는 "현재로서는 우선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노력과 실천이 쌓여가는 과정이 곧 가을 평양정상회담의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가을 평양에서 남북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