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서지현 검사가 계속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에 대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 검사는 16일 이상주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안 전 국장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5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뒤 이같이 밝혔다.

취재진이 심경을 묻자 서 검사는 "가해자(안 전 국장)가 검찰에서 절대 권력을 누렸고 현재까지도 그 권력이 잔존하는 것을 알고 있으나 저에게 그는 범죄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증인신문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쟁점이 됐는지에 대해 "가해자(안 전 국장)가 그 부분(혐의 내용)을 알았는지 몰랐는지가 쟁점이었고 제가 알고 있는 부분을 답했다"며 "안 전 국장 본인은 (혐의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속 시원하게 털어놓았는지에 대해 서 검사는 "글쎄요"라고 말했다.

앞서 서 검사는 이 부장판사에 비공개로 증인 신문을 진행하고 안 전 국장 퇴정을 요구했다.

이에 이 부장판사는 "피고인 방어권 보장을 위해 허용하지 않겠다.형사 절차에서 피고인 방어권은 중요한 권리이기 때문에 보장하기로 한다"며 "다만 가림막을 설치해 법정에서 증인과 피고인이 대면하는 것은 방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증인 신문은 가림막이 설치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안 전 국장 변호인은 "사건 성격이나 증인 입장에서 피고인과 대면하기가 난처하다는 사정은 이해가 간다"면서도 "피고인 본인으로서 방어권을 제대로 행사하기 위해 신문에 관여할 필요가 있고 인사상 내용은 피고인이 가장 잘 안다.저희 입장에서는 피고인의 증인 대면권이 보장됐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서 검사는 지난 2010년 10월 한 장례식장에서 옆자리에 앉은 안 전 국장이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1월 폭로했다.

또 자신이 이에 대해 검찰 내부에 문제를 제기하자 안 전 국장이 사건 감찰을 방해하고 2014년과 2015년 정기 인사 등에서 불이익을 줬다고 주장했다.

안 전 국장은 인사 담당 검사들에게 압력을 행사해 서 검사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준 혐의로 4월 불구속기소 됐다.

성추행 의혹은 공소시효 만료로 공소사실에서 빠졌다.

안 전 국장은 지난달 공판에서 서 검사 인사에 관여할 자리에 있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지현 검사가 지난 5월26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역사의문에서 열린 들불열사기념사업회 주관 제13회 들불상 시상식에서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