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건설업 불황이 사회 취약계층 타격으로 번질 우려가 통계로 입증된다.

최근 경제지표가 주춤하는 가운데 특히 고령층 종사자 비중이 높은 건설업이 일자리 감소 등 지표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 건설인력은 관련 기능종사자가 많은데 퇴사 후 재취업에 성공하더라도 단순노무직, 서비스·판매직에 집중되는 현상을 고려하면 일자리 질이 낮아지는 측면에서도 우려는 깊어진다.

1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 5월 현재 건설업의 55세 이상 취업자는 60.8%로 전 산업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제조업의 55세 이상 취업자가 36.0%라는 것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치다.

더욱이 건설업 고령층 비중은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

2015년과 2016년 5월 각각 53.1%, 58.5%로 증가해왔다.

건설기술자 현황을 살펴보면, 40세 이하는 2013년 41.4%에서 2017년 28.7%로 최근 5년간 12.7%포인트가 감소했다.

반면 50세 이상은 2013년 24.3%에서 2017년 33.6%로 최근 5년간 9.3%포인트 증가해 고령화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41세~50세의 건설기술자 비중이 37.7%임을 감안하면 향후 50세 이상 건설기술자 비중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구원은 30대 이하 건설기술자가 전체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령층 증가는 향후 건설산업의 심각한 인력난을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감이 줄면 정년을 넘긴 근로자부터 감원할 공산이 큰데 고령층에 기술인력이 몰려 있어 산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최근 산업 환경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급변하고 있는데, 그 속에 건설업은 부동산 규제와 더불어 고령층 종사자 비중이 높아 환경 변화 대응이 부진하다.

급격한 환경 변화로 일자리를 잃은 고령층이 사회 빈곤층으로 전락해 사회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도 그럴 것이 베이비부머 세대 노동력이 대거 노동시장에 유입돼 일자리 부족 문제가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공공복지 일자리를 늘려 이들을 흡수한다고 해도 일자리 질 문제까지 해결하기는 어렵다.

한국노동연구원이 2005년부터 2016년까지 고령층 노동시장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고령층 재취업자의 단순노무직 비중이 상당히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령층 재취업자의 이전 직종은 기능원 및 관련기능 종사자, 서비스 판매자, 단순노무, 장치기계조립종사자 등 고르게 분포된 반면 재취업 일자리는 단순노무직종에 쏠린 현상이다.

인구고령화로 인해 고령층은 계속 근로를 희망하지만 다수가 생계를 위해 하는 수 없이 단순노무직을 선택, 기존 경력을 이어가지 못해 일하는 즐거움이 결핍되는 등 일자리 질 문제가 생긴다.

지난 6월25일 서울 세종로소공원에서 전국건설노동조합이 건설산업 일자리 개선 대책 이행 촉구 건설노동자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