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크로아티아 4-2로 완파… 20년 만에 정상 탈환 / 평균 25.5세 … 가장 어린팀 중 하나 / 집중력 있는 역습 … 상대팀 흔들어 / 선발 11명 중 6명이 25세 이하 / 패기로 무장 … 4년 후가 더 무서워 / 브라질 능가하는 슈퍼팀 예고2018년 7월16일 모스크바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2018 러시아월드컵 결승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 푸른 유니폼을 입은 프랑스 선수들이 일제히 그라운드에 뛰어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그런데 선수들의 얼굴이 유난히 앳되어 보였다.

20대 초중반, 심지어 10대 소년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대회전부터 ‘황금세대’라 불리며 엄청난 기대를 받던 유럽축구계의 젊은 슈퍼스타들이었다.

다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시들어버렸던 여타 ‘황금세대’들과는 달리 이들은 단번에 정상에 올랐다.

이 순간 TV를 통해 우승 장면을 지켜보던 전 세계 축구팬들은 하나같이 비슷한 생각을 품기 시작했다.

‘혹시 우리가 지금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순간을 목격하고 있는 게 아닐까.’이날 경기에서 프랑스는 예상과 달리 시작부터 강하게 밀어붙인 크로아티아에 주도권을 내줬으면서도 집중력 있는 역습을 보여주며 4-2로 승리했다.

전반 18분 크로아티아 마리오 만주키치(32·유벤투스)의 자책골과 28분 이반 페리시치(29·인터밀란)의 만회골로 1-1 균형이 맞춰진 상태에서 38분 페리시치가 내준 페널티킥을 앙투안 그리에즈만(27·AT마드리드)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승부가 기울었다.

프랑스는 후반 들어 두 골을 추가하며 완전히 달아났다.

후반 14분에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폴 포그바(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강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뽑아냈다.

6분 뒤에는 킬리안 음바페(19·파리 생제르맹)가 오른발 슈팅으로 다시 한 번 크로아티아 골문을 갈랐다.

젊은 스타들의 파괴력이 빛나는 골들이었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24분 골키퍼 위고 로리스(32·토트넘)의 실수를 틈타 만주키치가 만회골을 넣으며 잠시 분위기를 탔지만 결국 여기까지였다.

역사적인 2018 러시아월드컵은 프랑스 ‘황금세대’의 재능이 크로아티아의 투혼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마무리됐다.

이날 우승으로 프랑스는 자국에서 열린 1998년 대회 우승 이후 20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는 기쁨을 누렸다.

또한 브라질(5회), 독일, 이탈리아(이상 4회),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이상 2회)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로 두 번 이상 우승한 나라가 됐다.

명실상부한 축구 명가 대열에 우뚝 올라선 것이다.

더욱 무서운 것은 이들의 질주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프랑스는 평균 연령 25.5세로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린 팀 중 하나다.

심지어 결승전에서 뛴 선발 멤버 11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6명이 25세 이하 젊은 선수로 구성돼 있다.

월드컵 우승 경험까지 갖춘 슈퍼스타들의 팀이 10년 가까이 더 유지될 수 있다는 뜻이다.

어쩌면 펠레를 중심으로 1958~1970년 네 번의 월드컵 중 세 번을 우승했던 브라질에 버금가는 ‘슈퍼팀’의 탄생 순간일지도 모른다.

반면 동유럽 축구 사상 첫 우승에 도전했던 크로아티아는 끝내 프랑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1998년 대회 4강전에서 1-2 역전패를 안겼던 설욕도 해내지 못했다.

그러나 4강까지 3경기 연속 연장 혈투를 벌이고도 결승에서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보여줘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받았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