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후반기가 남아 있으니 컨디션 관리 잘하겠습니다."지난 14일 2018 KBO 올스타 홈런레이스 우승에 성공한 이대호(36)는 통산 두 번째 우승의 여운을 길게 즐길 생각이 없다.

올스타전으로 시즌이 종료되는 것이 아님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기쁨을 즐기기는커녕 온 신경은 후반기와 소속팀 롯데에 맞춰져 있다.

홈런레이스 우승 상금 500만원마저도 배팅볼을 던져준 나종덕에게 전해줄 100만원을 포함해, 오롯이 선수단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후반기를 앞두고 선수단을 다독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전반기를 리그 8위로 힘겹게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무척 힘든 상황임이 분명하다"라는 손아섭의 말처럼 롯데는 현재 위기다.

지난 시즌부터 줄곧 "우승을 위해 롯데 복귀를 택했다"라고 강조해왔던 선수단 주장인 이대호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후반기의 강렬했던 기억이 생생한 만큼, 포기할 수는 없다.

지난 시즌 전반기를 7위로 마무리했던 롯데는 후반기 기적적 반등으로 정규시즌을 3위로 마무리했다.

이처럼 기복은 있지만, 분위기를 한 번 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치고 올라서는 팀이 바로 롯데이기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롯데 선수단은 후반기 개시와 동시에 ‘총력전’을 예고했다.

평소보다 이른 시점에 승부수를 띄운 이유는 간단하다.

8월 중순부터 리그가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모든 팀이 보름가량 휴식을 취할 수 있어, 휴식기 이후의 리그 일정은 모두가 동등한 조건에서 시즌을 다시 시작하는 후기리그에 가깝다.

미리 승패 마진을 벌어두지 못하면 따라잡기 어려운 구조다.

따라서 전반기에 흐름이 무척 준수했던 이대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16일까지 86경기에 나서 타율 0.343(315타수 108안타), 21홈런, 73타점을 올렸는데, 거의 모든 타격 지표에서 지난해 전반기를 상회한다.

팀이 공격력 극대화를 꾀할 때는 3루수까지 맡아줄 정도로, 헌신까지 돋보인다.

지난 2017시즌 롯데의 대반격은 상대적으로 마운드가 주목을 받았으나, 이대호를 중심으로 한 타선의 기여도 상당했다.

특히 본격적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던 지난해 8월 롯데 팀타선의 득점권 타율은 0.316으로 리그 1위였는데, 이 기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타점(26타점)을 올린 선수가 바로 이대호였다.

괜히 선수단 주장이자 팀의 심장으로 불리는 것이 아니다.

2018시즌 후반기, 2017년의 재연을 꿈꾸는 롯데로서는 다시 한 번 이대호의 책임감이 팀 반등의 기폭제 역할이 되어주길 간절히 바란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