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지난해처럼 ‘미친 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요."사연 많은 2018 KBO리그 전반기를 보낸 롯데는 웃을 수 없다.

특히 마운드가 그렇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5.44, 불펜진의 평균자책점 역시 5.36으로 나란히 리그 9위에 머물렀다.

타선의 분전에도 리그 순위가 8위에 그친 결정적 이유다.

그럼에도 마운드에서 위안으로 삼을 만한 것이 전혀 없진 않았다.

진명호(29)와 오현택(33)은 조정훈, 박진형의 빈자리를 메워 필승조 재편에 힘을 실었다.

프로 데뷔 이래 처음으로 필승조까지 올라선 진명호는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유의미한 전반기였지만 진명호 역시 팀 부진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었기에, 올스타전에서도 후반기 걱정뿐이었다.

특히 신명 났던 4,5월보다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6월의 기억 탓에 진명호는 연신 "팀에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4,5월 24경기에서 4승 무패, 0.7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스타덤에 올랐지만 6월 들어 평균자책점은 14.04까지 치솟았다.

급기야 같은 달 15일에는 1군에서 말소되기에 이르렀다.

진명호는 "4,5월 정도의 모습을 다시 보여줘야 하는데, 1군 재등록 이후 나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중요한 상황에서 제 몫을 다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라고 설명했다.

한창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6월에는 필승조 경험이 일천했던 자신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진명호는 "(오)현택이형은 두산 시절에 필승조로 나서봤지만 내 경우는 달랐다.부진에 빠졌을 때, 자신만의 부진 탈출 노하우가 없어 답답했다.‘필승조가 처음이 아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라고 밝혔다.

다행히 지난달 26일 복귀 이후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7경기(8이닝)에서 승패는 없었지만, 평균자책점은 1.13에 불과하다.

후반기 반등을 꿈꾸는 롯데에 필승조의 한 축을 이뤄줘야 할 진명호의 회복세는 무척 반갑다.

"후반기에는 4,5월의 모습으로 돌아가 선발진을 웃게 해주는 것이 목표다"라고 강조한 진명호는 후반기 개시 시점부터 아시안게임 휴식기 돌입 직전까지의 한 달가량을 올 시즌 최대 승부처라 내다보고 신발 끈을 바짝 조일 예정이다.

반등을 향한 결의로 가득 찬 선수단의 분위기를 설명하기도 한 진명호는 롯데가 지난해 후반기 기적과도 같은 반등 재연에 성공할 것이라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지난해 후반기 롯데가 이른바 ‘미친 야구’를 했잖아요. 다시 이뤄내지 못하라는 법도 없잖아요. 반등할 거라 확신합니다."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