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강수량 절반이 사흘 만에 내려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에 사흘째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중국 중앙방송(CCTV) 등 현지 언론은 20년 만의 최악의 홍수가 발생했다며 폭우피해 소식을 실시간 전달하고 있다.

베이징 기상대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300㎜가 넘는 비가 내린 베이징 미윈(密雲) 현을 비롯해 화이러우(懷柔), 팡산(房山), 먼터우거우(門頭溝) 등 베이징 곳곳에 폭우가 쏟아졌다고 신경보 등 현지 언론이 17일 밝혔다.

폭우는 지난 15일 밤부터 시작됐다.

15일 저녁 8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통계를 집계하면 베이징시 전체 평균 강수량은 77.7mm에 달했다.

또 평균 50mm가 넘는 지역이 278곳이며 이 가운데 100mm이상 폭우가 쏟아진 곳도 121곳이나 됐다.

특히 12곳은 200mm 이상의 물 폭탄이 떨어졌고, 2곳은 300mm가 넘었다.

미윈 현은 최고 336.1㎜의 폭우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24시간 이내에 40∼60mm, 곳에 따라서는 150mm 이상 더 폭우가 쏟아지는 곳도 있을 수 있다"며 안전을 당부했다.

베이징 기상대는 20년 만의 베이징 폭우의 원인으로 남쪽에서 생성된 비구름이 베이징으로 날아왔으며, 아열대성 고기압이 강성해 안정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전날 오후 7시 40분을 기해 폭우 경보 중 세 번째 단계인 황색경보를 발령하면서 긴급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중국의 기상 경보는 최고 등급인 적색경보 아래로 주황색·황색·청색경보 등 총 4단계로 구성됐다.

연평균 강수량이 500∼600㎜인 베이징에 사흘 만에 연 평균 강수량의 절반 가까운 비가 내리면서 항공기 결항 등 피해도 속출했다.

밤새 내린 비로 도시 곳곳이 침수돼 주차한 자동차들이 물이 잠긴 모습이 많이 목격됐다.

특히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는 연착 적색경보가 발효됐으며, 강수량이 최고치를 기록한 전날 오후 7시 기준 모두 494편의 항공기가 결항해 수천 명의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

또 미윈 현 등 5개 지역에서는 폭우로 134가구가 손해를 입는 등 4000여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쓰촨(四川), 후베이(湖北), 후난(湖南), 광둥(廣東) , 헤이룽장(黑龍江) 등 지역에도 폭우가 내리면서 2만1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