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을 맞아 보신탕이나 삼계탕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무더위에 몸져누운 환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병이 생기기 전 보신탕을 즐기던 환자는 더욱 간절할 것이다.

환자의 기력 회복을 위해 보신탕을 권하는 사람도 많다.

개고기는 다른 육류보다 영양 성분이 많을까? 몸의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에게 문제는 없을까? 암이나 다른 질병으로 장기간 치료를 받아온 환자는 체력이 크게 떨어진 경우가 많다.

오래 누워 지낸 환자는 근력도 저하된 상태다.

국립암센터와 대한암협회는 항암치료는 체력이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충분한 칼로리와 질 좋은 단백질이 포함된 식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항암치료는 우리 몸의 정상 세포를 손상시킬 수도 있다.

이들 정상 세포들은 손상된 부분을 스스로 복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영양분을 요구한다.

가장 좋은 단백질 음식인 육류의 살코기나 생선, 두부, 달걀, 콩류 등에 그런 영양분이 많다.

산속에서 채소나 과일만 먹고 암을 치료했다는 얘기는 근거가 없다.

물론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신선한 과일과 채소도 먹어야 하지만, 고기를 먹지 않고서는 투병중인 환자가 기력을 회복하기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개고기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영양분에서 다른 육류와 큰 차이는 없다.

국가표준 식품성분표(농촌진흥청 2016년)에 따르면 개고기 100그램에는 단백질이 19.0그램, 지방이 20.2그램 들어 있다.

반면에 닭은 100그램 당 단백질이 27.8그램, 지방은 2.6그램 이었고 돼지고기(등심)는 단백질이 24.03그램, 지방은 3.6그램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에게 필요한 질 좋은 단백질은 오히려 닭고기나 돼지고기에 더 많이 들어 있다.

개고기는 유통 과정이 더욱 문제다.

소나 돼지, 닭, 오리 등은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따라 가축으로 분류돼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원산지 관리와 함께 유통과정의 안정성검사를 통해 위생 상태를 살피고 있다.

하지만 개는 가축으로 분류되지 않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안정성 검사 대상이 아니다.

항생제나 미생물검사 등 각종 검사를 통해 유통 과정이나 위생 상태를 점검할 수 없다.

육견 단체들이 깨끗한 도축을 위해 개고기를 제도권 안에서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이런 이유 때문에 환자에게 육류 섭취를 권하는 의사도 개고기 섭취에는 선뜻 동의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영양소 문제와는 별도로 국가에서 도축 과정을 관리-감독하지 않아 위생상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환자들은 건강한 사람보다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 감염이 쉽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는 회도 마찬가지다.

개고기 등 육류, 회가 무균상태라 하더라도 요리자의 손이나 칼날, 내장과의 접촉으로 인해 무균상태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때 정상세포도 영향을 받아 평소보다 더 많은 세포가 만들어져야 하기 때문에 단백질 공급이 필요하다.

생선회는 단백질 18-20%, 지방 10%, 무기질(요오드 칼륨 인), 비타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어류는 육류에 비해 지방은 적지만 몸에 좋은 불포화 지방산이 훨씬 많다.

또한 회는 고단백 식품이기 때문에 간에 부담을 덜 준다.

백동훈 부산대 의과대학 교수(소화기내과)는 "병에 걸려 쇠약해진 몸에 생선 회 속에 있는 오염된 균이 체내에 들어오면 감염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환자의 회 섭취 문제는 회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회가 식탁에 나오기까지의 환경이 무균상태를 잘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했다.

위 수술을 하고 항암치료 및 방사선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소독을 담당하는 위산 분비 기능이 상당히 떨어져 있다.

균에 오염된 식품이 들어오면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또한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 후 백혈구 수치가 감소한 경우에는 감염에 대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환자들은 음식 중의 박테리아균 등에 의한 감염도 조심해야 한다.

식사는 환자들의 건강 회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각 질병마다 권장 식단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나 임상 영양사에게 문의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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