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부동산 지표가 추락하며 경기 급락 우려를 키우고 있다.

선행 지표 하락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갑작스런 추락에 대한 위기감이 업계를 엄습한다.

동시다발적인 부동산 규제가 시행되고 있는 만큼 경기 하락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며 시장에서도 경고등을 깜빡인다.

정책 차원의 완충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국토교통부는 17일 올 상반기 주택매매 거래량을 발표했는데 거래절벽 수준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은 최근 5년 평균을 10% 이상 하회했다.

서울만 보면 지난달 주택 매매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다.

유례없는 지표 하락은 정부의 대대적 부동산 규제 외에 원인을 찾기 어렵다.

집주인들이 매도호가를 쉽게 낮추지 않는 데다 매물도 많지 않다.

정책 변동성에 기대어 버티기 관망세에 돌입한 모양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등으로 매수심리도 위축됐다.

덕분에 전세가격은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역전세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역대 최대 수준이 예상되는 올해 입주물량까지 겹쳐 미입주 리스크도 번진다.

거래가 더욱 움츠러들며 경기 하강 국면이 깊어지는 악순환을 배제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집값 잡기 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급격한 경기하락으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부작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 일자리 지표는 이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당장 거래 실종으로 중개시장부터 얼어붙고 있다.

연관해 이사나 인테리어 등 영세 자영업자부터 타격이 우려된다.

하반기에도 각종 부동산 규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거래 소강상태는 길어질 듯 보인다.

건설사들 실적을 보면 이전에 확보한 일감으로 아직은 양호한 상태를 보인다.

2분기만 해도 GS건설, 대우건설 등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이런 실적이 주로 주택사업 이익에서 기인하는 것을 고려하면 건설사들 실적도 하반기 이후 내리막을 겪을 수 있다.

건설사들은 이미 경기 침체 국면에 대비해 자린고비 태세로 전환했다.

0%대 저조한 건설투자 성장률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수주잔고도 줄어들어 업황 사이클 하강을 예고한다.

하반기 주택매출 둔화가 뚜렷해지는 상고하저를 업계는 각오하고 있다.

분양시장은 로또 매물에 대한 수요 쏠림 현상으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 측면에선 대형사와 중소건설사간 양극화가 심화될 요인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지금은 분양 실적으로 버티고 있지만 주택 시장 규제로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 분양 이익도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며 "대형 건설사는 해외 진출이나 원가절감 등으로 대응하겠지만 중소 전문건설사들은 시장 충격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공인중개업소에 매물정보가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