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잠실 이재현 기자] "다들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조원우 롯데 감독은 최근 근심이 많다.

시즌 개막전만 하더라도 우승 전력으로 평가받기도 했던 롯데는 전반기를 리그 8위로 마무리했다.

물론 그럼에도 포기할 수는 없다.

지난해의 기억 때문이다.

당시 롯데는 전반기를 7위로 마감했지만, 후반기 기적적 반등으로 최종 3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선수단 내에서도 ‘다시 한 번 해보자’라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모든 선수의 분전이 요구되지만, 그럼에도 구심점은 필요하다.

이에 17일 잠실 두산전을 앞뒀던 조 감독은 후반기 반등을 위한 키플레이어로 외국인 선수 3인방을 꼽았다.

브룩스 레일리, 펠릭스 듀브론트로 구성된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에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세 선수는 모두 힘겨운 전반기를 보냈다.

레일리와 듀브론트는 올 시즌 9승을 합작하는 데 그쳤고, 설상가상으로 지난달 20일 수원 KT전 이후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두 선수의 부진 속에 롯데 선발진 역시 동반 침체에 빠져 최근 17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번즈 역시 힘겹기는 마찬가지. 타격 성적(시즌 타율 0.284)은 나쁘진 않지만, 강점이었던 수비가 흔들린다.

전반기에만 벌써 14실책을 범했는데, 지난해 시즌 전체를 통틀어 8실책에 그쳤던 것을 고려한다면 아쉬운 대목이다.

아쉬움은 있지만 조 감독은 희망을 찾고자 노력 중이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당부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완벽한 야구 대신 ‘내려놓기’를 주문했다.

조 감독은 "레일리와 듀브론트는 순항을 이어가다, 특정 시점에서 와르르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너무 완벽을 추구하다 보니 발생하는 문제로 여겨진다.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승부가 요구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실책이 잦은 번즈를 향한 조언 역시 비슷한 내용이다.

조 감독은 "완벽하고 화려한 플레이로 매듭을 지으려다 탈이 나는 것 같다.한 번의 실수에 그치지 않고 2,3차례 실책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수비 코치와도 이야기했지만 ‘할 수 있는 것만 하자’라고 주문 중이다"라고 밝혔다.

선수도 사람인 이상, 경기 중 실점과 실수를 완벽하게 제거할 순 없다.

대신 조 감독의 주문처럼 완벽함이 아닌 현실 속 최선을 추구하면 그만이다.

감독의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이 후반기엔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