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 위협에 극심한 후유증지난해 방탄소년단·에이핑크·트와이스 등 한류 스타들은 국내외에서 발생한 총기·폭발물 살해 협박 건으로 불안과 공포감에 휩싸이며 극심한 후유증을 겪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트와이스 협박범이 이미 검거된 것으로 17일 확인된 점이다.

트와이스 멤버들은 정상적인 활동을 재개한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에이핑크 협박범은 해외 거주자로, 사건 발생 1년이 넘도록 지속적인 살해 위협을 가하고 있다.

국내 경찰수사로는 한계점을 드러내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인터폴(국제형사경찰)과 공조 수사에 나서더라도 해외에 있는 범인을 검거해 데려오기가 힘들다는 게 해당 기획사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방탄소년단과 에이핑크는 해외 콘서트 등 단체활동 때 신변 보호에 각별히 유념하는 등 해당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 같은 시기에, 오는 9월 방탄소년단 미국 공연을 앞두고 막내 멤버 지민(24)이 또 살해 협박을 당했다.

"죽이겠다"고 위협한 글은 이달 초 온라인상에 올라왔고 이번이 지민을 지목한 횟수가 세 번째라는 점이 충격을 배가한다.

7명의 멤버 중 하필 지민만을 지목해 협박하는 이유는 뭘까. 소속사 측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민이 유독 인터넷과 유튜브 등에서 다른 멤버들보다 인기가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협박범의 주 타깃이 되지 않았나 하고 짐작하는 분위기다.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민의 세 번째 협박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또다른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이를 드러내지 않았다.

이는 미국 NBC 뉴스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경찰이 오는 9월 초 공연 예정인 방탄소년단의 한 멤버에 대한 살해 위협을 "조사중"이라고 먼저 보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지민은 지난해 3월 미국 애너하임 공연을 앞두고 SNS를 통해 "권총으로 죽여버리겠다"는 글을 처음 접했으며, 지난 5월에도 유사한 내용의 끔찍한 협박을 받았다.

지난 5월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앨범 발매 기자회견에서 지민은 "그런 협박을 받았을 때 나보다 팬들이 더 걱정하지 않을까 마음이 아팠고···,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데 그런 말에 휘둘릴 시간조차 없었다"며 크게 내색하지 않는 차분함을 보였다.

인기 걸그룹 에이핑크도 지난해 6월 14일 첫 살해 협박을 받았다.

협박범은 112로 전화를 걸어 "소속사로 찾아가 멤버들을 죽이겠다"는 대범함을 보였고 경찰은 신변 보호를 위해 긴급 출동하는 소동을 빚었다.

다행히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으나 에이핑크는 지난 1월까지 10번이 넘는 협박 테러에 시달린 사실이 알려졌다.

공연장이나 팬사인회 현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신고하는 바람에 경찰특공대가 출동하고 행사가 지연 또는 취소되기 일쑤였다.

소속사 플랜에이 엔터테인먼트 측은 곧바로 강남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경찰의 발신지 추적 등을 통해 범인이 한국계 미국인으로 현재 캐나다에 살고 있는 30대 초반의 남자라는 신원을 파악했다.

에이핑크 멤버 중 박초롱이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무심코 했던 말에 앙심을 품고 전체 멤버들에게 위협을 가한 사실도 알아냈다.

범인은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지 못하도록 휴대전화나 공중·일반전화가 아닌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며 수시로 전화번호를 변조하는 수법을 썼다.

소속사 관계자는 "인터폴을 통해 현재 범인이 캐나다 거주자인 것을 알아냈으나 붙잡지는 못한 상태"라며 "범인 윤곽이 드러나면서 협박도 사라졌지만 아직까지는 멤버들이 경찰 매뉴얼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트와이스도 지난해 6월 살해 협박에 시달렸다.

일본인 멤버 미나에 대한 흉기 살해 협박에 이어 멤버 전체가 염산테러 위협까지 받았다.

일본활동을 마치고 귀국할 때 "공항에서 염산 10ℓ를 들고 대기중이다"라는 협박을 받아 입국장이 발칵 뒤집어지기도 했다.

소속사 JYP 엔터테인먼트는 "당시 협박범 검거를 위한 고소장을 강남경찰서에 제출했고, 현재 범인은 검거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들 소속사와 기획사들은 "어긋난 팬심으로 치부하기엔 살해 협박은 생명을 담보로 한 중대한 범죄 행각"이라며 "이런 일들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