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시범비행 중 10m 상공서 추락/화염탓 피해 커… 정비사 1명 중태/해병대 “사고위 꾸려 원인 조사”/2023년 28대 도입계획 차질 우려해병대 소속 헬기가 추락해 5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17일 해병대사령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46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정비 후 시험비행을 하던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1대가 약 10m 상공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탑승하고 있던 승무원 6명 가운데 조종사 김모 중령(45), 부조종사 노모 소령(36), 정비사 김모 중사(26), 승무원 김모 하사(21)와 박모 상병(20)이 숨졌다.

정비사 김모 상사(42)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사고 헬기는 전소됐으며 군은 오후 5시쯤 자체적으로 진화를 완료했다.

사고 수습 과정에서 소방대원 1명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 관계자는 "헬기가 추락한 뒤 화염에 휩싸이면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고 헬기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국산 수송헬기 수리온을 기반으로 제작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2호기다.

마린온은 해병대를 뜻하는 마린(MARINE)과 수리온(SURION)을 합성한 것이다.

제작사인 KAI는 2013년 상륙기동헬기 개발에 착수해 2015년 1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해상 환경에서의 비행 성능 검증을 거쳐 2016년 1월 개발을 완료했다.

마린온은 함상 운용을 위해 로터(헬기의 회전익 부분) 접이 장치와 지상·함정 기지국과의 교신을 위한 장거리 통신용 무전기, 전술항법장치, 보조연료탱크 등을 탑재했다.

최대 순항속도는 시속 265㎞로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으며 최대 탑승 인원은 9명이다.

해병대는 상륙작전 과정에서 항공기를 이용한 병력 투입을 미군 도움 없이 진행하고자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도입을 추진해왔다.

지난 1월에는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항공대에서 1·2호기 인수식을 개최했다.

해병대는 마리온 헬기 2대 인수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28대를 도입하고 조종사와 정비사 80여명을 양성하는 등 독자적인 해병대 항공전력 확보를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인수 6개월 만에 사고가 발생하면서 당초 계획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