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에 성공한 최문순(62) 강원도지사가 도민구단 강원FC 비리 논란에 발목이 잡혔다.

강원FC의 구단주를 맡고 있는 최문순 지사는 비리 의혹 논란을 빚고 있는 조태룡(54) 강원FC 대표를 비호하고 있다는 의혹과 함께 강원FC 구단의 파행적 운영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강원도의회는 최문순 지사가 조태룡 대표의 징계와 거취를 결정하지 못하자 도 차원의 특별 검사를 지시했다.

최문순 지사가 지난 2016년 영입한 조태룡 강원FC 대표는 구단 자산인 항공권을 가족 여행에 사용, 구단 인턴 직원에게 자신의 동생 술집 일을 시켰고, 마케팅 대행사 대표를 겸직하며 구단과 광고후원 수익을 절반씩 나누는 계약을 맺고 과도한 이익을 챙긴다는 의혹을 받으며 논란을 빚고 있다.

한국 프로축구의 신뢰를 심각하게 해치는 이러한 구단 의혹에 대해 프로축구연맹이 조사에 나섰으나 강원FC 측은 법적 절차를 이유로 번번이 불응하고 있는 형편이다.

조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자 강원도의회가 나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강원도의회 사회문화위원회(이하 사문위) 소속 도의원들은 지난 10일 강원도 문화관광체육국 업무보고에서 조 대표에 대한 강경 조치를 한 목소리로 주문했다.

의원들은 조 대표의 거취 문제를 포함한 특별검사를 지시하는 조건으로 강원FC의 예산집행을 승인했다.

도의회 사문위원들은 여야를 떠나 조 대표의 거취와 최 지사의 결단력에 문제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사문위 소속 위원들은 19일 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회의에서는 조 대표가 사퇴하는 것을 조건으로 예산 집행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여야 위원들 모두 조 대표의 사퇴에 이견은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사문위원들의 이 같은 입장은 조 대표의 개인 비위 문제를 그만큼 심각하다고 본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사문위원들은 조 대표의 거취에 대해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최 지사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심영섭(자유한국당) 도의원은 19일 와 통화에서 "최 지사의 결단이 필요하다.조 대표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인데 그때까지 있으라고 하는 게 말이 안 된다"면서 "최 지사의 성격 탓으로 보기도 그렇다.잘못된 부분에는 과감한 결단을 해야 한다.강원FC는 조 대표 이전에도 문제가 있었는데 그때도 최 지사가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며 최 지사의 우유부단한 태도를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사문위원들도 최 지사의 태도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구단 운영에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 지사가 조 대표의 임기를 채우게 하는 것은 조 대표를 감싸는 듯한 모습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사문위 소속 윤지영(민주당) 도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강원FC 예산 문제는 조 대표의 사퇴를 전제로 승인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그런데 예산에 인건비 등이 포함된 것을 고려해 조 대표와 별개로 승인 한 것"이라며 "특별검사를 통해 조 대표와 관련한 비위가 드러나면 책임을 묻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프로축구연맹 징계는 물론 조 대표를 둘러싼 사안의 중요성이 묵과하기엔 상당하다고 본다.그럼에도 최 지사의 조치는 미흡하다.구단주(최 지사)가 권한이 있는데… 어찌 됐든 특별검사 결과에 따라 조 대표의 거취 문제를 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소속 권순성 도의원도 최 지사가 신속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도의원은 "조 대표 문제는 구단주(최 지사)가 결정해야 하다.이르게 하는 게 옳다"면서 "(최 지사가) 그러게 하지 못해서 도의회에서 요청을 한 것이다.조 대표 거취에 대해서 너무 지지부진하다.임기와 관계없이 구단주가 결정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강원FC는 100억 원이 넘는 도민들의 혈세가 투입된다.

즉, 도민이 주인인 구단인 것이다.

최 지사는 3선에 성공할 정도로 도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런 최 지사가 도민이 구단인 강원FC 조 대표 문제에 대해서는 도의회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미온적인 모습을 보여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는 조 대표 거취와 관련해 최 지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와 메시지를 남겼지만,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다만, 강원도청 체육과를 통해 도의 입장을 들을 수 있었다.

강원도청 체육과 관계자는 "현재 구단에 대한 특별검사를 계획 중에 있다.구체적으로 언제 하겠다는 등의 일정이 잡힌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조 대표 거취 결정을 구단주인 최 지사의 문제로만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유선(민주당) 도의원은 통화에서 "도지사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말이 틀리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최 지사 개인이 결정할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며 "이번에 의회가 특별검사를 지시한 것은 조 대표의 문제뿐만 아니라 강원FC의 이사회 구성의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개선하자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의회에서는 이번 특별검사를 통해 강원FC의 이사회 문제를 개선하고 운영을 시스템화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도의회 한 관계자는 이번 조 대표 문제와 최 지사의 미온적 태도와 관련해 "강원FC의 주주는 강원도민들이다.모든 피해는 도민이 받는 것"이라며 "의회는 이 부분을 고려했다.최 지사와의 관계는 모르고, 알 것도 없다.의회는 도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는 차원에서의 운영이 필요해서 특별검사를 결정한 것이다.도민이 주주인 강원FC의 운영이 잘 되기를 바랄 뿐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대표는 지난 5월 사과문을 통해 "저의 개인적인 문제로 구단 업무수행에 지장이 있다면 사임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