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피겨 스케이팅 영웅인 한국계 데니스 텐(25)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카자흐스탄과 러시아의 스포츠계 인사들은 19일(현지시간) 충격과 애도를 표했다.

아리스탄벡 무하메디울리 카자흐 문화체육부 장관은 텐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텐은 탁월한 선수이자 우리 스포츠계의 전설이었다.그의 사망은 회복할 수 없는 상실이자 비극"이라고 밝혔다.

한때 스포츠를 담당했던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부총리도 "황당한 사고로 젊은 사람이 떠났다.텐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탁월한 연기를 보인 훌륭한 선수로 기억한다.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대표팀 코치인 타티야나 타라소바도 "이 무슨 비극인가. 그는 탁월한 선수였다.엄청난 비극이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고, 은퇴한 러시아 ‘피겨 황제’ 예브게니 플루센코도 "충격적인 소식에 할말이 없다.그는 훌륭한 인간이자 뛰어난 스포츠맨이었다"고 밝혔다.

한국 피겨 국가대표 선수들도 텐을 추모했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최다빈(고려대)은 이날 데니스 텐의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린 뒤 영문으로 "데니스 텐의 사망 소식을 믿을 수 없다"라며 "카자흐스탄에서 날 챙겨주고 힘이 돼 줬던 텐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텐이 내게 해준 마지막 말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많이 그립다"고 밝혔다.

남자 싱글 선수 출신 이준형(단국대)도 같은 날 텐의 사진과 함께 "당신과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편히 쉬세요"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

전 국가대표 곽민정 해설위원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텐의 아이디를 노출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데니스 텐과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추모했다.

데니스 텐은 대한제국 시절 의병대장으로 활동했던 민긍호의 외고손자로 잘 알려져 있다.

피겨스케이팅 불모지인 카자흐스탄에서 열악한 환경을 딛고 실력을 쌓아 2013년엔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은메달,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부상에도 올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했던 텐은 19일 알마티에서 자신의 차량 백미러를 훔치려던 괴한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