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 여고생 살인 사건이 미제 사건으로 남을 확률이 높아졌다.

경찰이 프로파일러까지 동원하며 범행 동기와 사인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한달간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유력 용의자인 B씨가 지난달 17일 자살한 채 발견되면서 경찰 조사는 어려움에 봉착했고, 여고생 A양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결과도 사인불명으로 나오면서 사건은 미궁으로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B씨의 승용차에서 발견된 낫과 전기이발기에서 A양의 DNA가 검출되긴 했지만 차량 블랙박스와 둘의 동선을 따라간 폐쇄회로(CC)TV 화면분석 결과에는 별다른 단서가 포착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B씨의 사이코패스 경향을 들어 살인 동기를 추측하고 있다.

범죄 프로파일러로 알려진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B씨가 개 농장을 운영하며 도살을 해온 것을 들어 "동물 학대나 밀도살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다 살인범이 되는 것은 분명히 아니지만 이들 중 극히 일부는 잔혹하게 살상을 하는 그 가운데에 쾌감을 느끼는 그런 사이코패스적인 경향이 원래부터 있었거나 또는 이후에 더 강화되거나 (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개를 학대한 연쇄살인범 강호순과 유사성이 있다는 것이다.

오윤성 순천향대 교수(경찰행정학)도 같은 방송에서 "이번 사건은 최초 시작 단계에서부터 일사천리로 진행이 된 것으로 봐서 (B씨가) 이와 유사한 형태의 범죄를 이전에 저질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범죄심리학)도 "‘B씨가 양심의 가책 때문에 자살한 것 아니겠는가’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그런데 이제 와서 보니까 이게 그게 아닌 것 같다"며 "결국 경찰의 수사가 실패로 돌아가게 만드는 그런 일종의 또 다른 공격 행위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고 의견을 내놨다.

지난달 16일 오후 2시쯤 전남 강진군 성전면에 사는 여고생 A양이 실종되며 시작한 강진여고생사건은 수색 8일만에 도암면의 한 야산에서 부패한 A양의 시신이 발견되며 살인 의혹이 일었다.

아르바이트를 제안하며 A양을 불러낸 유력 용의자 B씨는 A씨의 실종신고 다음날 숨진 채 발견됐다.

뉴스팀 new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