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사실상 마지막 흥행카드는 2~4위 전쟁이다.

후반기 KBO리그가 첫 주를 보낸 가운데, 리그 1위 두산은 선두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23일 현재 5연승에 성공한 두산은 2위 SK와의 격차를 무려 10경기 차까지 벌렸다.

50경기 남짓 남은 정규시즌 일정과 두산의 현재 기세를 고려한다면 SK가 10경기 차를 따라잡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후반기가 이제 막 시작했음에도 정황상 리그 선두 경쟁이 종료된 느낌마저 들고, 연일 맹위를 떨치는 무더위까지 더해지면서 분위기가 다소 시들해진 측면도 있지만, 아직 흥미 혹은 흥행 요소는 남아있다.

바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2~4위 싸움이다.

23일 현재 리그 2위는 SK, 3위는 한화, 4위는 LG다.

2,3위간 승차는 아예 존재하지 않고 두 팀과 4위간의 격차는 단 세 경기 차에 불과하다.

언제라도 순위가 달라질 수 있는 격차. 실제로 한 주 만에 2,3위의 주인이 달라졌다.

SK가 후반기 개시 직후 4승 2패를 기록했지만 한화는 2승 4패에 그쳤는데 SK의 승률이 한화보다 근소하게 높은 탓(0.03)에 역전이 이뤄졌다.

그만큼 순위 경쟁이 치열함을 의미한다.

당사자는 피가 말리는 일정이지만,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따라서 역대 최다 관중인 879만 관중을 노리는 KBO의 목표는 2~4위 경쟁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SK와 한화는 리그 선두 두산을 차례로 만나는 이번 주부터 당장 시험대에 섰다.

SK는 오는 24일부터 홈 3연전을 한화는 27일부터 두산과 원정 3연전에 돌입한다.

두 팀 간의 승차가 전무한 탓에 선두 두산과의 3연전 결과는 2위 수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4위 LG는 23일까지 3연패를 당했지만 51승44패1무로 여전히 4위를 지키고 있다.

23일 현재 10개 팀 가운데 가장 많은 관중인 83만 3498명을 동원한 LG는 성적 상승으로 인한 관중 증가 효과를 몸소 느끼는 중이다.

경기 당 평균 1만 7010명의 관중이 몰리고 있는데, 지난해(평균 1만 5762명)와 비교하면 1000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최근 우려를 자아내는 불펜 난조를 딛고 2위 경쟁에 합류할 수 있다면 대박 흥행은 떼놓은 당상이다.

상위권 바깥으로 밀려나 있지만, 전통적으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KIA와 롯데의 반등 여부 역시 흥행의 키를 쥐고 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에 성공한 KIA는 지난해 102만 4830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역대 구단 관중 동원 신기록을 세웠다.

롯데 역시 지난 시즌 100만 관중(103만 8492명)을 넘기며 지난 2012시즌 이후 5시즌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한 바 있다.

후반기 기적적인 반등이 흥행으로 이어졌음을 부정할 수 없다.

올 시즌엔 주춤하며 관중 수까지 떨어졌지만, 나란히 후반기 초반 조금씩 희망을 선보였기에 가을야구를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순위 상승과 함께 잃었던 팬심까지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인천 SK행복드림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