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SK텔레콤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협력하는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10월말 인공지능(AI) '누구'의 오픈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누구의 SDK(서비스 개발 도구)를 개발 언어가 아닌 GUI(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 기반으로 구성했다.

코딩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형태로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자체 AI 플랫폼이 없어도 누구 오픈플랫폼을 활용하면 자사의 서비스에 AI 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SK텔레콤은 오픈에 맞춰 AI 서비스를 준비 중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누구 오픈플랫폼의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앞서 서울 워커힐 호텔과 CU편의점에 AI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누구 오픈플랫폼의 베타 버전을 적용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누구 오픈플랫폼의 정식 공개에 앞서 베타 버전을 적용한 서비스를 추가로 준비 중이다.

CU편의점 직원이 매장에 설치된 SK텔레콤 AI스피커 '누구'에게 배송 차량의 현재 위치를 묻고 있다.

CU AI 서비스는 SK텔레콤의 누구 오픈플랫폼 베타 버전이 적용된 첫 번째 서비스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연내 서울 중구 본사 인근에 스타트업과 함께 협업하는 공간인 '오픈콜라보하우스'도 개관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오픈콜라보하우스를 단순히 스타트업 지원 공간을 넘어 자사와 스타트업의 사업 제휴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15일 "스타트업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나 서비스를 자사의 서비스와 연계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콜라보하우스는 약 4600 제곱미터(㎡, 약 1390평) 규모로 ▲아이디어 및 정보 공유 ▲사업화 검증 ▲신규 상품 및 서비스 개발 ▲성과 공유 등 4개의 공간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의 새로운 먹거리로 꼽히는 분야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자사가 투자한 VR 게임 제작사 리얼리티리플렉션과 협업해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실사형 디지털 인물이 등장하는 AI 서비스 '홀로박스'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의 누구와 리얼리티리플렉션의 3D 캐릭터 생성 기술이 결합한 서비스다.

SK텔레콤은 뒤늦게 뛰어든 인증 및 전자서명 시장에서도 기존의 중견 기업들과 사업 협력 모델을 모색할 방침이다.

SK텔레콤과 KT·LG유플러스는 각 사의 인증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한 브랜드 '패스(PASS)'를 이달 27일 출시할 계획이다.

김도영 SK텔레콤 IoT·데이터사업부 매니저는 지난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전자서명 기술설명회에서 "기존 이동통신 가입자와 인증 앱을 기반으로 다른 인증 관련 기업들과 협력 모델도 생각하고 있다"며 "삼성패스와도 이미 제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초 취임 이후부터 소모적 경쟁보다 서로 협력하는 ICT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속 강조하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인 이동통신 시장에서 가입자 확보전같은 소모적 경쟁으로는 더 이상 회사의 비전을 그리기 어렵다는 판단아래, 협력 전략으로 새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사장은 지난달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통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만난 간담회에서 "5G 등 다양한 분야에서 ICT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국내 연구진과 협력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