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인 이름과 외모, 싱그러운 미소를 가진 배우 이엘리야(28). 연이은 악역 연기를 선보이던 그가 '미스 함무라비'를 통해 그동안의 틀을 깨고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이엘리야는 일 잘하고 냉철하지만 반전이 있는 속기사 이도연을 연기했다.

극 중 판사실 부속실에서 비서 업무를 수행하며 속기관으로 법정에도 들어가는 인물로 변신했다.

주인공이 아닌 조연 배우로 등장했지만 상대 배우인 류덕환과 핑크빛 러브라인을 완성하며 연기 호평을 이끌어냈다.

16일 종영된 JTBC 월화극 '미스 함무라비'(극본 문유석·연출 곽정환)는 이상주의 판사, 원리원칙을 우선하는 판사, 현실주의 부장 판사가 펼치는 법정의 모습을 담은 드라마다.

또 판사뿐만 아니라 속기사, 참여관, 실무관, 경위 등 법원 내 직원들의 이야기도 함께 담아냈다.

또 '미스 함무라비'는 사람에 집중하는 민사재판을 통해 삶을 돌아보게 만들며 매회 남다른 공감과 깊이를 더한 감동을 전했다.

특히 사람 냄새나는 법정물을 통해 낮에는 법원 속기사로, 밤에는 인기 웹 소설 작가로 활약하며 시선을 모았고, 걸크러시 면모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서울 마포구 성암로 사옥에서 만난 이엘리야는 '미스 함무라비'에 대해 "감동이 되고 희망을 얻을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따뜻한 사람을 위한 그리고 따뜻한 사람에 의한 드라마를 많이 좋아해 주시는 관심 속에 잘 마무리해서 감사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엘리야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실감이 나지 않던 '미스 함무라비'의 종영 사실에 울컥울컥해진다"고 고백하며 "인지하고 있던 그 이상의 여운을 주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미스 함무라비'는 이엘리야에게 매우 특별한 작품임은 틀림없다.

지난 2013년 tvN '빠스켓볼'을 통해 데뷔한 그는 이후 절반 이상의 시간 동안 줄곧 악녀 역할을 도맡아왔다.

하지만 '미스 함무라비' 속 이엘리야는 '정보왕' 역을 맡은 류덕환과 달달한 모습으로 3년 만에 악역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캐릭터로 훈훈함을 선물했다.

그는 데뷔작인 '빠스켓볼'의 연출을 맡은 곽정한 감독과 이번 작품을 통해 5년 만에 재회하기도 했다.

이엘리야는 "(곽정한) 감독님이 먼저 찾아 주셨다"면서 '미스 함무라비'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대학교를 갖 졸업하고 출연했던 '빠스켓볼' 때처럼 나를 부족하고 어리숙한 모습으로 기억하고 계시는 듯했다.선입견 없이 '이도연'이라는 인물에 있어 나를 떠올려 주신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또 "'배우'라는 수식을 갖게 해주신 감독님이지 않나"라면서 "대본을 읽어보니 문유석 판사님의 실제 이야기가 담긴 이야기라고 하셨고,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엘리야는 "사실 '미스 함무라비'가 마냥 재미있고 가벼운 드라마는 아니다.함께 연기한 한 분 한 분이 밝고 서로에 대한 배려가 깊었다.그리고 연기에 대한 애정도 많은 터라 따뜻한 온기가 남은 현장이었다"며 촬영 당시를 설명했다.

그렇다면 특히 '꽁냥 케미'를 함께 선보인 류덕환과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이엘리야는 "정말 좋은 배우(류덕환)와 오랜만에 멜로를 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라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그는 "사랑이 이루어진 멜로를 몇 년 만에 해보게 됐다.그리고 그럴 수 있던 상대 배우가 류덕환이어서 더 좋았다"고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는 "'좋았다'라는 표현 그 이상으로 표현이 되지 않는다"고 연이어 말했다.

뿐만 아니라, 추후에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은 상대 배우에 있어서도 "류덕환을 또 만나보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엘리야는 "(류덕환과) 연기를 하는 데 있어 더불어 생동감있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또 그는 "대화를 하면서도 상대방을 편하게 해준다.(다른 작품에서) 각자 어떤 인물로 만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각자 어떤 인물로 만날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건 생동감 있는 배우(류덕환)인거 같고 나 또한 그런 살아있는 느낌을 좋아해서 꼭 다시 연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엘리야는 '미스 함무라비'의 여운에서 한동안 헤어 나오지 못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는 차기작 캐릭터 연구로 바쁜 시간을 보낼 것을 예고했다.

이엘리야는 지난달 28일부터 크랭크인에 들어간 첫 스크린 데뷔작인 영화 '엑스턴(가제)' 준비에 여념이 없는듯했다.

그의 연기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남은 올해를 영화 촬영에 몰두하며 보낼 계획이라고 밝힌 이엘리야는 "20대 마지막이라 일상 속에 특별히 뭔가 더 해보기보다는 지금까지 지켜온 거를 행복해하고 감사하며 지내고 싶다"고 말을 더했다.

또 "스스로에게 감동되는 시간을 보내며 사람 이엘리야로 성장하면서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로 데뷔 6년 차 배우인 그는 "보고 싶은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는 강한 포부를 내비쳤다.

그는 "아직 나를 잘 모르는 분들도 많이 있고 아직은 많은 모습을 못 보여드렸기 때문에 기회가 닿을 때마다 새로운 모습, 다른 모습도 보여 주고 싶다"면서 "끊임 없이 보고 싶은 배우가 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