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러시아→한국→영국→미국→스페인→영국→인도네시아’ 세계를 일주하는 여행 코스가 아니다.

바로 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의 최근 한 달간 발자취이다.

비행만으로도 지칠 법한 여정에 경기에도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볐고, 앞으로도 경기가 남아있다.

때문에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철저한 체력 및 컨디션 관리가 필요하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와 아시안게임 대회 조직위원회의 미숙한 행정 업무로 대표팀 일정이 혼란스럽다.

대한축구협회는 일정이 꼬이면서 아직 대표팀 출국 일정도 확정하지 못했다.

이 와중에 한 가지 고무적인 것은 손흥민이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 전에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확정된 일정에 따르면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15일 반둥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17일 말레이시아, 20일 키르기스탄과 격돌한다.

손흥민은 대합축구협회와 소속팀 토트넘의 합의에 따라 13일 현지로 합류한다.

첫 경기 출전은 무리가 있지만, 2~3차전은 충분히 출전할 수 있다.

그만큼 팀에 합류해 적응하는 시간을 벌었다.

다만 손흥민이 지난 한 달 동안 밟아온 여정을 고려하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고, 아시안게임 출전 역시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손흥민의 한달간 여정을 살펴보면 어마어마하다.

지난 6월말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한 손흥민은 모든 것을 그라운드에 쏟아부었다.

물론 대회 직후 아주 짧은 휴식을 취했지만, 월드컵 무대에서 쏟아낸 심적 피로도가 엄청나다.

하지만 여유를 부릴 틈이 없었다.

곧바로 영국으로 넘어가 팀 훈련에 합류했고, 7월 중순 다시 미국으로 넘어가 2018 인터네셔널 챔피언십 3경기 일정을 소화했다.

그리고 지난 4일 다시 스페인으로 이동해 5일 지로나와의 친선전에 나섰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도 선발 출전해 75분 동안 뛰었다.

프리시즌 4경기에 모두 출전한 손흥민은 곧바로 영국으로 넘어가 11일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마치고 13일 인도네시아로 향한다.

유럽, 아시아, 미주 대륙을 수차례 오고 간 손흥민이 스스로 컨트롤 하기에는 컨디션 조절이 만만치 않다.

즉, 팀에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한 선수를 특별하게 관리하는 것은 충분히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지만, 전체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손흥민이 부상을 당할 경우 경기력 저하는 물론 당장 A매치와 2019년 1월 A매치인 아시안컵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문에 가능하다면 조별리그에서는 출전 시간을 최대한 조절하면서 팀 적응이나 동료와의 호흡을 조절하고, 토너먼트부터 뛰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이다.

이를 위해서는 황의조의 역할이 중요하다.

애초 김학범 감독도 이를 위해서 황의조를 선발했다.

손흥민 공백시 대표팀 공격진은 물론 팀 전체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 줘야 한다.

아시안게임에서 황의조의 활약이 커질수록 손흥민의 관리에 유연해질 수 있고, 활용 옵션도 다양해질 수 있다.

이 흐름대로 흘러간다면 대표팀 전체 분위기도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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