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카 입은 여성 '은행강도·우체통'으로 묘사 / 영국 설문조사 응답자 60% '인종차별 아니다' 응답이슬람 전통복장인 부르카(머리에서 발목까지 덮어쓰는 통옷 형태) 착용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최근 ‘부르카 비하 논란’에 휩싸인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의 발언이 인종차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르카를 금지해야 한다는 응답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가 전국 1649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문자메시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6명인 60%가 존슨 전 장관의 발언에 대해 "인종차별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

3명 중 1명인 33%는 해당 발언이 "인종차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존슨 전 장관은 일간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영국이 덴마크처럼 이슬람 전통복장을 포함해 얼굴을 가리는 복장을 금지하는 것에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도, 부르카를 입은 여성의 모습을 ‘은행강도’, ‘우체통’으로 묘사해 논란을 불렀다.

존슨 전 장관이 그의 발언에 대해 사과해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사과해야 한다"(45%)와 "그럴 필요 없다"(48%)가 팽팽히 맞섰다.

그러면서도 부르카처럼 얼굴을 가리는 복장을 공공장소에서 법적으로 금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9%가 찬성 의견을 밝혀, 반대(26%)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한편 지난 1일부터 부르카와 니캅(눈만 빼고 전신을 가리는 복장)처럼 얼굴 전체를 가리는 복장을 금지하는 ‘부르카 금지법’을 시행 중인 덴마크에서는 해당 법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덴마크 리쩌우 통신에 따르면 올해 46세인 알제리계 프랑스 출신 사업가 라시드 네카즈는 최근 덴마크에서 ‘부르카 금지법’을 위반한 첫 사례가 나오자 이 법을 위반해 부과된 모든 벌금을 대납하겠다고 했던 올해 초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덴마크 경찰은 지난 3일 수도 코펜하겐 북부 회르스홀름의 한 쇼핑센터에서 니캅을 벗길 거부한 28세 여성에게 1000덴마크 크로네(약 17만4000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네카즈는 서면 인터뷰에서 "벌금을 납부하기 위해 오는 9월11일 코펜하겐을 방문할 것이고 매달 이것을 할 것"이라면서 "나는 비록 니캅 착용을 반대하지만 언제나 전 세계의 자유를 옹호한다.니캅을 착용하지 않을 자유뿐만 아니라 니캅을 착용할 자유도 옹호한다"라고 말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