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독재 정권 시절 고문 피해를 겪었던 미첼 바첼레트(67·사진) 전 칠레 대통령이 유엔의 인권 관련 업무와 활동을 총괄하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에 지명됐다.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총회에 (바첼레트 전 대통령의 인권최고대표 지명을) 공식적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바첼레트 전 대통령은 2006∼2010년 칠레의 첫 여성 대통령을 지냈으며, 2014∼2018년 재선에 성공했다.

2010∼2013년에는 양성평등과 여성권익 증진을 위한 유엔 여성기구 총재를 지냈다.

대통령 임기 동안 그는 낙태 일부 허용, 동성결혼 공식 허용 등의 정책을 펼쳤다.

바첼레트 전 대통령은 과거 칠레의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정권의 고문 피해자이다.

공군 장성이었던 부친은 살바도르 아옌데 정권의 전복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훗날 피노체트 쿠데타 과정에서 고문당하다 옥사했다.

당시 의대생이었던 바첼레트 전 대통령 역시 피노체트 정권에 붙잡혀 고문받았고, 이후 한동안 망명 생활을 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