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13일 고위급회담서 정리 될 것”…시기·장소 조정 가능성 열어둬 / 윤영찬 수석 “한·미간 의견 조율”청와대는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장소와 관련해 "평양에만 국한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판문점 선언의 합의 내용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한다는 것이었으니 평양 개최를 기본으로 하되, 이를 움직일 수 없는 확정된 사안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이 어떤 다른 장소를 선호하는지는 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리는 남북 고위급회담 이후에나 알 수 있다는 얘기다.

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관련해서는 "가을에 한다는 4·27 정상회담 결과가 기본이고, 구체적 시기를 정하는 것은 양측이 모두 각자 생각이 있을 텐데, 13일에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합의한 ‘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방문’의 시기와 장소 모두 조정될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이에 따라 북·미 협상 교착 국면의 돌파구를 열기 위해 8월 말∼9월 초 평양 외 다른 지역에서 실무형 정상회담을 원포인트 형태로 열거나, 아예 평양 정상회담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다음달 9일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일 전에 종전선언 등의 성과를 내고 싶어 하는 눈치고, 한국 정부도 종전선언을 "비핵화 대화를 계속 견인해 나가기 위한 정치적 선언"으로 보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특히 9월 말 유엔 총회라는 좋은 계기를 앞두고 남북정상회담이 북·미 대화를 촉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청와대는 그러나 ‘정상회담 개최 시기로 언제를 선호하느냐’는 질문에는 "협상을 앞두고 구체적 시기를 언급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종전선언 시기와 관련해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남북정상회담 이후가 될 확률이 높다"며 이달 내 종전선언 가능성을 낮게 봤다.

남북정상회담을 둘러싼 한·미 간 소통에 대해서는 "한·미가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또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된 상태에서 미국은 정상회담을 전략적으로 조율하기 원하지 않나’라는 물음에 "그렇기 때문에 (남북정상회담을) 더 해야 하지 않나"라며 "남북정상회담은 주권의 문제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