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내 여행사들에 20여일간 여행중단 조치를 내렸다.

갑작스런 북한의 조치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중국 고위급 인사 방북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의 북한전문 여행사인 INDPRK에 따르면 북한 여행사들은 10일 북한 국내 상황을 이유로 11일부터 내달 5일까지 어떠한 단체 여행도 중단하겠다고 중국 여행사들에 통지했다.

북측은 통지문을 통해 오는 11일부터 20여일간 평양의 모든 호텔을 보수해야 해 단체 여행을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정권수립 70주년인 9·9절을 앞두고 열병식을 거행하거나 중국 고위급 인사가 방북할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외국인 관광이 최성수기인데 갑자기 입국을 통제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인물의 방북 또는 자국 내 중요 행사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인의 대북 단체 여행이 늘어 이달 초에는 평양으로 가는 관광객이 하루 평균 2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업계 관계자는 "북한과 같은 폐쇄 국가에서 관광객이 매일 2000여명씩 온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인원"이라면서 "북한 여행업계가 돈을 끌어모으고 있는데 갑자기 호텔 보수작업을 하겠다며 장사를 중단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북 보다는 북한 내부 사정이 좋지 않아 관광객조차 마다하고 있다는 설도 제기된다.

한 외신은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을 인용해 최근 한반도에 불어닥친 폭염의 여파로 북한의 쌀과 옥수수 작황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IFRC는 지난 7월 초부터 북한에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8월에 접어들면서는 평균 기온이 39도에 육박하고 있다며 "식량난이 재앙에 가까운 수준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최근 북한이 미국이 제시한 비핵화 타임라인을 거부하고, 리용호 외무상을 이란으로 보내 "핵지식을 포기하지 않겠다"며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이어서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북 가능성은 낮은 편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안 그래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