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아름다운 목조문화를 꽃피워 왔다.

우리는 한옥 처마의 곡선미, 배흘림기둥의 은은한 비례감, 공포(貢包)의 정밀한 가공 등 우수한 건축기술을 가지고 있다.

서구식 아파트 문화가 자리하기 전 우리는 전통적으로 한옥 등 목조건축물에서 살아왔고 많은 사람이 이를 그리워한다.

최근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가 대두하면서 목조건축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17년 국내 목조주택 허가 동수는 1만4000여 동으로 2000년대 초반보다 10배 이상 급성장했다.

비단 소규모 목조주택뿐 아니라 국내 목조건축 시장은 대형화·다변화하는 추세다.

2016년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자원연구부(수원시)에 4층 규모의 목조건축물이 준공된 데 이어 올해는 경북 영주 가흥신도시에 국내에서 가장 높은 5층 규모의 산림약용자원연구소가 목조건물로 지어지고 있다.

경기 광명시 광명동굴 관광지에는 100m 규모의 목구조 전망 타워가 2020년까지 들어선다.

이렇듯 다양한 목조건축물이 만들어지지만 실생활에 목조문화가 다시 자리하려면 목재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해소돼야 한다.

목재 사용에 관한 국민의 불안과 걱정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화재 위험성이다.

목재는 불이 붙는 재료이기 때문에 안전성이 우려된다.

그러나 목재는 열을 전달하는 속도가 매우 낮아 다른 재료에 비해 피해를 줄일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고온에 노출됐을 때 목재의 탄화 부분은 추가로 열 전달을 막아 내부 목재를 정상 온도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둘째, 썩기 때문에 관리가 어렵고 위험할 것이라는 오해이다.

목재가 썩으려면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목재를 분해하는 균이 살기에 적합한 온도와 습도 그리고 영양분이다.

목조건축에 사용되는 목재가 인간의 생활과 같은 환경에 놓이는 만큼 온도나 목재 자체 영양분을 제어할 수는 없다.

그러나 목재 내 수분을 조절해 목재를 썩히는 균의 활동을 억제할 수 있다.

목재가 직접 물에 젖는 상황을 만들지 않고, 외부에 노출되는 곳에 방부 처리된 목재를 사용하는 방법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오히려 목재는 실내가 고습할 때는 습기를 머금고 건조할 때는 습기를 내놓는, 이른바 ‘숨 쉬는 건축물’이기 때문에 쾌적한 실내환경 조성에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목재는 가볍고 강도가 약하기 때문에 위험할 것이라는 오해이다.

목재는 강도가 강해 금속 등 다른 재료보다 건축재료로 우수하다.

특히 최근 경주·포항에서 발생한 지진과 같은 돌발 상황에서는 더욱 유리하다.

목조건축물은 상대적으로 가벼워 지진 발생 시 더 안전할 수 있다.

목조건축 연구는 세계적으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국립산림과학원을 중심으로 우수한 기술을 개발, 보급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공유하기 위한 국제학술대회 ‘2018 세계목조건축대회’가 오는 20∼23일 서울에서 열린다.

올해는 고층 목조건축빌딩·전통 목조건축 등 500여 편의 논문이 발표되며, 일본의 도쿄돔을 목조로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구마 겐고 등 저명인사의 기조강연도 마련된다.

세계목조건축대회 슬로건은 ‘목조문화 황금시대의 부활’이다.

세계적으로 목조문화가 재조명되고 있으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목조건축물이 많이 지어진다.

이번 대회에서 목조건축 신기술이 공유되고 국내에서 목조문화가 부활해 국민이 풍성하고 건강한 삶을 누리길 기대해본다.

김재현 산림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