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學歷)도 없고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지만 65세 때 생선가게 문을 닫고 남은 인생은 우리 사회에 진 신세를 갚으면서 살겠다는 심정으로 자원봉사하며 살아왔다."길 잃은 2세 어린이를 구한 78세의 오바타 하루오(小?春夫)씨가 카메라 앞에서 기쁨의 눈물을 훔쳤다.

일본에서 행방불명된 어린이를 수색하는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200㎞ 넘는 거리를 차를 끌고 달려와 결국 찾아낸 칠순 할아버지가 슈퍼 히어로로 부상했다.

16일 일본 매체에 따르면 오봉 명절 연휴를 맞아 야마구치현 스오시마에 귀성했던 후지모토 요시키(藤本理稀)군은 12일 오전 10시30분쯤 할아버지(66), 형(3)과 함께 바다를 구경한 뒤 혼자서 증조할아버지로 집으로 귀가하던 중 실종됐다.

경찰관과 소방대원 등 550여명이 동원돼 이틀 연속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행방은 묘연했다.

이 같은 소식이 방송과 신문을 통해 전해지자 실종 현장에서 283㎞ 떨어진 오이타현 히지마치에살던 오바타씨가 차를 끌고 달려와 14일 오후 현지에 도착했다.

이어 15일 오전 6시부터 산속으로 수색에 들어가 30분 만에 냇가에 움츠리고 앉아있던 요시키군을 찾아냈다.

실종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골든타임(72시간)에 육박하던 행방불명 68시간 만이다.

일본 사회는 어린 생명의 무사 귀환에 안도하는 동시에 칠순 노인의 헌신에 큰 감동을 하고 있다.

오바타씨는 65세 되던 해에 그동안 사회에 진 빚을 갚는다며 생업을 포기하고 자원봉사 삶에 나섰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 때도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2016년 고향 오이타에서 행방불명된 2세 어린이를 수색해 찾은 경험은 이번에 큰 도움이 됐다.

오바타씨는 "(길을 잃은) 어린이는 산으로 올라가는 습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그래서 저 산으로 가면 요시키군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목욕 수건에 요시키군을 감싸고 산에서 내려오자 경찰관들이 안전을 위해 건네달라고 요청했으나 그는 한사코 거절했다.

"14일 저녁에 요시키군 어머니와 할아버지를 만났는데 내가 구해내 내 손으로 건네주겠다고 약속했다.구두 약속도 계약이 아닌가. 요시키군을 건네받은 어머니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귀중한 생명을 구해서 기쁘다.생명은 소중한 것 아닌가"라며 눈물을 흘렸다.

방송 리포터가 ‘요시키군을 다시 만날 생각이 있는가’라고 묻자 단호히 "아니다"고 했다.

"요시키군이 인간의 아픔과 슬픔을 이해하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한다.그러면 그만이다"고 말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