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영장 심사 … 장외공방 / 특검 “킹크랩 승인 후 보고받아” / 법정서 2시간30분간 법리 공방 / 金 “법원 합리적 판단 기대한다” / 법원 앞엔 지지자·보수단체 시위 / “증거없이 탄압” “중대 범죄” 대치"김경수 경남지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대한 범죄자이니 즉각 구속하라.""아무 증거도 없이 도정을 책임진 이를 구속하겠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선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의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 지사 영장실질심사가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문재인정부와 김 지사에 비판적인 보수단체 회원들과 김 지사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들어 하루 종일 대치하며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갈 만큼 험상궂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김 지사는 2016∼2017년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와 공모해 포털사이트 기사에 붙은 댓글 공감 수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로 지난 15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열린 매크로(자동입력 반복)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해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을 승인하고 이후 수시로 관련 보고도 받았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드루킹이 구속된 만큼 함께 범행을 주도한 ‘공범’ 김 지사도 형평성 차원에서 당연히 구속돼야 한다는 것이 특검팀의 논리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으로 예정된 영장심사보다 20분 일찍 법원에 도착했다.

그는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사건이 불거진 이후부터 지금까지 모든 요구에 성실히 협조하고 조사에 임했다"며 "법정에서 변함없이 충실히 설명하고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드루킹의 댓글 조작을 정말로 몰랐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곧장 법정으로 향했다.

오후 1시쯤 영장심사를 마치고 법정을 나선 김 지사는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법원의 심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했다.

그는 구치소로 떠나기 전 취재진에게 "법원에서 성실하게 소명한 내용을 토대로 합리적인 판단이 나오길 기대한다"고만 말했다.

법리공방과 무관하게 보수단체 회원들과 김 지사 지지자들은 법원 밖에서 불꽃 튀는 장외공방을 벌였다.

‘애국순찰단’ 등 보수단체 회원 50여명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법원 정문 앞에 모여 김 지사 구속을 촉구했다.

경찰이 김 지사 지지자들과의 충돌 예방을 위해 폴리스라인을 치려 하자 보수단체 회원들은 "경찰이 법으로 국민을 탄압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을 상대로 민중봉기를 일으키겠다" 등 불만을 쏟아내며 김 지사 지지자들 및 경찰과의 대치를 이어갔다.

김 지사 지지자 100여명도 오전 8시부터 법원 주변에 모여들어 ‘김경수 힘내라’, ‘도지사님 힘내세요’, ‘바른 사람 김경수’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김 지사를 응원했다.

일부 지지자는 김 지사가 경찰의 삼엄한 호위 속에 법원에 모습을 드러내자 "김경수 사랑해"라고 외치기도 했다.

한 50대 여성 지지자는 "정치특검이 증거도 없이 사람을 구속하려 한다"며 허 특검을 비난하기도 했다.

배민영·김범수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