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1948년 7월 12일 국회에서 통과된 대한민국 헌법 전문이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들 대한국민은 기미 삼일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하여 세계에 선포한 위대한 독립정신을 계승하여 이제 민주독립국가를 재건함에 있어서 정의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며 모든 사회적 폐습을 타파하고 민주주의제제도를 수립하여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케 하며 각인의 책임과 의무를 완수케 하여 안으로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기하고 밖으로는 항구적인 국제평화의 유지에 노력하여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결의하고 우리들의 정당 또 자유로히 선거된 대표로서 구성된 국회에서 단기 4281년 7월 12일 이 헌법을 제정한다.

' 지난 8월 15일 광복절을 전후하여 한바탕 ‘건국절’ 논쟁이 불붙었다.

건국절을 주장하는 대표적 인사인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은 8월 9일 대한민국 건국 70주년 세미나를 열고 "나라를 아이에 비유하자면 1919년에 임신은 됐을지 모르지만, 아이가 태어난 생일은 1948년 8월15일이다”고 하며 1948년 건국을 주장했다.사실 보수 진영의 1948년 건국 주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고개를 쳐들어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논쟁을 자아낸다.1948년(제헌 헌법 전문에는 ‘단기 4281년’로 표현함) 7월에 제정한 헌법 전문에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들 대한국민은 기미 삼일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하여 세계에 선포한 위대한 독립정신을 계승하여 이제 민주독립국가를 재건”라고 명시하여 1919년 3·1운동에 고무되어 1919년 4월 13일 세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인정하고 1948년 당시에는 민주독립국가를 재건했다고 명시했다.1948년 헌법을 제정할 당시의 관점과 현재의 1948년 건국절 주장은 완전히 다르다.1948년 건국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한민국 건국과 정부 수립을 구분하지 않고 형식논리에만 빠져 있다.그들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실체를 부정하고 단지 국민, 영토, 주권이라는 국가의 형식적 3요소가 갖추어진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일이라고 강변한다.그들의 주장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들 대한민국은 기미 3·1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하여 세계에 선포한 위대한 독립정신을 계승하여'라고 명시한 현재의 헌법을 위반한 발상이다.1948년 제정한 헌법의 정신과 역사적 실체를 반영한다면, 대한민국은 1919년 건국되었고 1945년 일제에서 해방되었으며 1948년 정부가 수립된 것이 논쟁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보수진영에서 '국부'로 추앙하는 이승만 정부 역시 제헌헌법 전문이 실린 관보 1호의 연호를 '대한민국 원년 9월 1일'이 아닌 '대한민국 30년 9월 1일'로 표기했다.또한 이승만은 초대 국회 개원 행사에서 "민국 연호를 기미년으로 기산하여 '대한민국 30년'에 정부수립이 이루어졌다"고 축사를 했다.

이는 이승만도 대한민국이 1919년 임시정부 수립으로 건립되었고, 1948년 민주독립국가로 재탄생되었다고 인식한 명확한 증거이다.

우리나라의 건국 시점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는 미국의 사례를 보면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미국은 1776년 7월 4일 독립선언서를 채택하고, 1789년 9월 24일 미국 헌법을 제정하였으며 1781년까지 영국과 독립전쟁을 벌였고 1783년 9월 3일 파리조약을 통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인정받았다.

한국의 1948년 건국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리를 따른다면, 미국은 1783년 건국되었다고 해야 된다.

하지만 미국은 국가의 형식적 3요소인 국민, 영토, 주권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독립선언서를 선포한 1776년 7월 4일을 건국일로 지정하여 기념하고 있다.

1919년 대한민국 건국을 부정하는 주장은 의도 여부를 떠나서 결과적으로는 대한국민의 일제 식민지 해방 투쟁의 과정과 역사를 과소평가하거나 부정하고 이승만을 국부로 추앙하고 싶은 심정의 발로이다.

이와 달리 1919년 건국을 주장하는 것은 다른 모든 이유를 떠나서 일제 식민지 지배를 끝장내고 해방을 맞이하고자 했던 독립투쟁의 역사와 정신을 고스란히 계승하자는 의미이다.

인생이나 기업 그리고 국가든 모든 형식적 요건이 성립된 시점보다는 부족한 요소가 있더라도 가장 의미 있는 날을 기념하기 마련이다.

미국이 독립선언서를 선포한 1776년 7월 4일을 건국일로 지정하여 기념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되새겨야 한다.

2018년은 대한민국 건국 99주년이고, 정부 수립 70주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