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후 여권에도 실망했지만, 한국당에 대한 비호감도 커TK(대구·경북)는 6·13 지방선거에서 유일하게 자유한국당 후보가 당선된 지역이다.

이 지역은 한국당의 오랜 텃밭으로 4·27 남북정상회담 성공으로 불어닥친 여권의 ‘돌풍’에도 한국당 후보가 수성했던 곳이다.

하지만 TK 지역 민심이 최근 요동치고 있다.

여권에 우호적이었던 지지율은 이 지역에서 대거 빠지면서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그렇다고 민심의 방향이 한국당으로 옮기는 것도 아니다.

한국당에 대한 불신은 다른 정당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TK 지역에서의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긍정이 47%로 부정 48%와 차이가 없었다.

지방선거 직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긍정 58%, 부정 25%로 큰 격차가 벌어졌을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판문점선언으로 남북 간 새로운 분위기 조성을 기대했던 민심이 반영됐던 지방선거와 달리 교착상태에 머무른 남북 상황과 국민연금을 둘러싼 혼선, 안희정 전 충남지사 1심 선거 논란 등의 악재가 연이어 겹치면서 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도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권의 실기에도 불구하고 TK 지역에서 한국당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선거 직전 30%에 달했던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24%로 떨어졌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 역시 같은 기간 20%에서 14%로 하락했다.

여권에 대한 지지율 하락이 한국당으로 이동하지 않은 셈이다.

이들은 부동층으로 옮겨가 당분간 관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선거 직후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밝힌 응답이 15%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22%로 증가했다.

TK 지역에서 한국당에 대한 비호감 정서는 다른 정당보다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호감 27%보다 호감이 가질 않는다는 응답이 61%로 비호감이 34%포인트 더 많았다.

반면 민주당에 대한 호감과 비호감은 각각 41%와 46%로 나타났고, 정의당에 대한 비호감은 47%로 조사됐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