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학계 "국민 10명 중 7명 '원전 이용 찬성'" / 에너지전환포럼 "원전여론조사, 자의적 해석 경계해야"문재인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원자력학계가 최근 국민 10명 중 7명가량은 ‘원자력발전 이용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에너지전환포럼이 17일 반박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놨다.

포럼은 이날 ‘한국원자력학회 원전 여론조사 검토’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국민여론을 자의적이고 왜곡되게 해석하는 것을 경계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질문방식에 문제가 있었으며 ▲답변 해석도 편향적이며 ▲일회성 조사의 한계를 내포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원자력학회의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국민여론이 마치 탈원전과 에너지전환정책을 반대하는 것으로 돌아선 듯이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는 의견을 보탰다.

포럼은 "현 정부의 탈원전에너지전환 정책은 당장 원전을 제로로 하자는 것이 아니라 한동안 원전을 이용하면서 서서히 줄여가는 정책"이라며 "따라서 현재의 원전이용에 대한 찬성여부를 질문하는 것은 탈원전 정책의 찬반 질문이 아니므로 71.6%를 탈원전 정책의 반대여론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자의적인 해석"이라고 평가했다.

포럼은 "이번 조사(2018년8월6일~7일)가 폭염이 최고조에 달해 전력부족 우려가 집중 보도되던 시기에 일부 언론에서 탈원전의 문제점을 부각하던 때에 실시됐다는 점이 조사결과의 일시적인 왜곡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 못한다는 평가(50.1%)가 잘한다(45.5%)는 평가보다 우세하다는 결과를 두고 마치 현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이 잘못된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도 자의적인 해석이라고 에너지전환포럼은 지적했다.

질문이 "전력정책 등을 포함한" 에너지 정책에 대한 평가로 돼있어, 누진제와 산업용 전기요금 등에 대한 논란, 폭염대책에 대한 불만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앞서 한국원자력학회와 에너지정책 합리화를 추구하는 교수협의회(에교협), 과학기술포럼 등 3개 단체는 1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8 원자력발전에 대한 인식조사’(95% 신뢰수준·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원자력학회 의뢰를 받아 한국리서치가 지난 6∼7일 만 19세 이상 1000명에게 전화로 의견을 물었다.

원자력학회에 따르면 응답자 71.6%가 원자력발전 이용에 찬성했고 26.0%는 반대 의견을 냈다.

향후 ‘원전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37.7%)거나 ‘현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31.6%)는 의견이 69.3%에 달하기도 했다.

‘축소해야 한다’는 응답은 28.9%였다.

조사 대상자들은 태양광발전(44.9%·복수 응답)에 이어 원자력(29.9%)을 가장 선호하는 발전원으로 꼽았다.

이에 비해 가스(12.8%)와 풍력(9.1%)은 다소 낮은 선호도를 나타냈다.

정부의 현 에너지정책에 대한 평가는 팽팽히 갈렸으나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50.1%로, ‘잘하고 있다’(45.5%)보다 많았다.

원전 안전성에 대해서는 ‘안전하다’는 인식이 55.5%로 ‘안전하지 않다’(40.7%)에 비해 다소 높게 나타났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사진=연합·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