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개회식과 함께 화려한 막을 올렸다.

개막식은 8월19일 밤 9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이날 개막식은 무대에서부터 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경기장 중앙에 거대한 산 모양의 고정식 세트를 펼쳐놓은 것. 일반적인 종합스포츠대회 개·폐막식이 스타디움 중앙을 무대 삼고, 이동식 무대를 보조적으로 활용해 개막 공연을 펼치는데 비해 마치 대형 뮤지컬 공연처럼 여러 장치를 품은 대형 무대를 마련했다.

개막식 공연과 선수입장 등 모든 행사가 이 무대 위에서 펼쳐졌고, 선수들은 무대 바로 앞에서 마련된 좌석에서 행사를 관람했다.

개막식 시작은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장식했다.

대형 전광판에 등장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이동 중 차가 막히자 오토바이로 갈아타고 스타디움에 들어왔다.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자카르타의 교통 체증을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유쾌하게 풀어낸 장면이다.

이후 물, 땅, 바람, 불 등의 테마로 나뉜 공연들이 정신없이 이어졌다.

인도네시아의 탄생과 문화를 담아낸 공연은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대형 무대를 배경으로 펼쳐졌다.

길이 120m, 높이 26m에 달하는 무대 위쪽에서 합창단이 나타나고, 그 위로 거대한 달이 떠오른 등 고정식 대형무대의 이점을 십분 활용한 연출이 돋보였다.

한편, 선수입장에서는 남북이 코리아(KOREA)라는 명칭 아래 15번째로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 임영희(38·우리은행)와 북측의 남자 축구대표팀 주경철(21)이 공동 기수로 함께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했고 남북 선수들이 손을 맞잡고 뒤를 따랐다.

귀빈석에서 지켜보던 이낙연 총리와 리룡남 북한 내각 부총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맞잡고 선수들을 환영했다.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던 최종 성화 점화자는 인도네시아의 배드민턴 영웅이자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로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수지 수산티였다.

인도 뉴델리에서 점화된 성화는 인도네시아 대표 스포츠 스타들을 거쳐 수산티에게 전달됐다.

수산티는 큰 환호 속에 점화대에 불을 붙였다.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은 다음달 2일까지 16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39개 종목에 807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6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을 목표로 일본과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자카르타=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사진=연합뉴스